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주변에 둘러싸인 '예스맨'들에 의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백악관, 국방부, 정보당국 등은 30일(현지시간) 일제히 이런 내용을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이 푸틴의 "전략적 실수"였다고 강조했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이 러시아군에 의해 오도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푸틴의 참모들이 그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얼마나 나쁜 성과를 내는지, 러시아 경제가 제재로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푸틴은 잘못된 정보를 받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의 전쟁은 전략적 실수였다"며 "이는 러시아를 장기적으로 약화시키고 세계 무대에서 고립시킨다는 것이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섰지만,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5주째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 병력을 크게 잃었지만 우크라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한 주요 도시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이 매순간 자국군으로부터 완전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제리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독재 정권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가 권력에 진실을 말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며 이를 러시아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유럽 외교관도 유럽국가들도 미국 정부의 판단에 동의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푸틴이 '예스맨'으로 둘러싸이거나 아주 긴 테이블의 끝에서 그들과 앉아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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