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세계의 비난을 사고 있는 지금 미국의 진보적 언론인 크리스 헤지스는 이달 15일 <카운터 펀치>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침공을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볼 것을 제안한다. 특히 이번 침공의 배경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으로 러시아가 느낀 지속적 위협이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지난해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서 "군사 훈련"을 하며 침략 우려가 대두될 때부터 많은 언론에서 다룬 내용이다.
그러나 헤지스가 이를 언급한 진정한 이유는 이번 침공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침공으로 인해 다시금 미국-유럽 대 중국-러시아의 항구적 군사대결 체제가 펼쳐질 것을 우려해서다. 그는 이 글에서 이번 전쟁을 계기로 독일이 2차 대전 후 처음으로 대규모 재무장에 나선 점, 유럽 주둔 나토 전투 병력이 늘고 있는 점, 중립국인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점 등을 들며 전지구적 규모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펼쳐질 수 있음을 지적한다.
단지 기우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헤지스가 인용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등에서 외교 정책을 담당한 엘리엇 에이브람스의 이번 침공에 대한 최근 기고는 적어도 미국 내에서 핵무기 확장을 비롯해 대결적인 군비 증강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의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헤지스는 언론계의 놈 촘스키라 불리는 미국의 대표적 진보 언론인으로 <뉴욕타임스> 특파원으로 활약하며 20년 동안 중앙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와 발칸의 분쟁과 전쟁을 취재했다. 2002년 국제 테러리즘을 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자단의 일원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국제앰네스티에서 수여하는 인권언론상을 수상했다. 2003년 록포드대학 졸업식에서 이라크 전쟁을 비난하는 연설을 했다가 <뉴욕타임스>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자, 이에 환멸을 느끼고 기자직을 사직했다. 지은 책으로 <파멸의 시대 저항의 시대>, <당신도 전쟁을 알아야 한다>(공저), <지상의 위험한 천국>, <진보의 몰락> 등이 있다.편집자
1945년부터 1989년까지의 냉전은, 세계라는 체스판에서 한 나라와 다른 나라를 싸움 붙여 거대 초국적 기업들이 지구촌을 노략질할 수 있도록 해준 거대한 술판이었다. 이를 실행한 세력은 (미국의) 무기 제조업체,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외교관들이었으며 이들에게 자유란 곧 약탈적 자본주의였다. 대부분 자유주의자를 자칭한 이들 냉전의 전사들은 국가 안보라는 미명 하에, 노동과 독립 언론, 인권기구, 그리고 영구 전쟁 경제와 미국 사회의 군사화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을 '공산주의에 관대하다'며 악마화 했다.
이것이 그들이 전쟁을 부활시킨 이유다.
냉전이 종식된 후 (미국이) 러시아와의 평화 공존 가능성을 일축한 것은 20세기 후반의 가장 추악한 범죄 중 하나다. 소련이 붕괴된 후 헨리 키신저를 비롯한 미국의 거의 모든 정치 엘리트들은 더 이상 러시아를 도발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냉전 전략의 설계자 조지 케난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중부 유럽으로의 확장은 "냉전 이후 전 시기에 걸쳐 미국의 가장 치명적인 정책 실수"라고 지적했다.
냉전 종식 당시 나토가 통일 독일의 경계를 넘어 동진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이후 폴란드, 헝가리, 체코, 불가리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알바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그리고 북마케도니아 등이 차례로 나토에 가입함으로써 무참하게 짓밟혔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심각한 도발이었다. 나아가 수천의 미군 병력을 포함한 나토 병력의 동유럽 배치는 워싱턴과 모스크바 사이의 또 다른 합의를 어긴 것으로 러시아의 배신감을 더욱 악화시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아마도 이는 (미국 등) 서방 동맹이 냉소적으로 추구한 목표였을 것인데, 이로 인해 확대된 나토의 단결은 더욱 강화됐고 미국과 서유럽은 통제 불능의 군사주의로 치닫고 있다. 전쟁의 부활을 시도한 이들은 황홀감을 느끼겠지만, 그 잠재적 결과는 무시무시하다. 지구적 차원의 전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냉전 이후 줄곧) 미국은 자신의 전 지구적 패권을 위해 평화를 희생시켜 왔다. 평화는 군수산업의 수십억 달러 이익을 위해 희생돼 왔다. 평화가 유지됐다면 사람에게 투자되었을 소중한 자원이 (국민과 반대세력에 대한) 통제 체계에 투입됐다. 평화가 계속됐다면 우리는 기후 위기에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평화, 평화를 외치지만, 평화는 도래하지 않는다. 각 국가들은 미친 듯이 군비를 강화하고 있으며 서로 핵전쟁을 위협하고 있다. 각 나라들이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면 할수록 실제로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아마존강 유역의 나무들이 집단으로 죽기 시작하는 마지막 결정적 전환점(티핑 포인트)에 도달한다(그리하여 기후위기가 악화된다) 한들 그게 뭔 대수인가? 극지방의 빙하와 빙붕이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녹는다 한들 또 어떤가? 치솟는 기온, 괴물 같은 허리케인과 홍수와 가뭄과 산불이 지구를 황폐화시킨들 뭐 어떻단 말인가? 인류와 다른 대부분 생물종의 집단 멸종을 초래할 지구 최대의 실존적 위기 앞에서, 지배 엘리트들은 갈등 유발을 통해 석유 가격을 올리고 석유 산업의 힘을 강화시키는 데 광분하고 있다. 이것은 집단 광기다.
러시아 및 중국과의 분쟁을 장기간 지속시키려는 움직임은 역효과를 낳을 것이다. 경제적 지배력의 지속적 상실을 군사적 지배로 상쇄하려는 미국의 절망적 노력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만일 러시아와 중국이 기축통화로 미국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대안적인 지구적 금융 체계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미 제국 붕괴의 신호가 될 것이다. 달러 가치는 급락할 것이다. 미국의 막대한 부채를 갚는 데 사용됐던 국채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러시아에 심각한 타격을 줬던 금융 제재는 우리 자신을 죽이는 칼이 되어 돌아올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그때까지 우리가 핵전쟁으로 스스로를 태워죽이지 않는다면 말이다.
워싱턴은 우크라이나를 (탈냉전 후 러시아의 분열을 유도했던) 체첸이나 냉전 당시 (소련을 장기전의 늪에 빠뜨렸던) 아프간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1970년대 카터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급진 이슬람세력에게 무기와 자금을 대주어 소련에 저항하도록 했으며(이로 인해 소련은 무너졌다.) 이후 이슬람 무장세력은 탈레반과 알카에다로 변모했다(그리하여 중동지역을 항구적 전쟁지역으로 만들었다). 그러한 움직임(우크라이나의 분쟁지역화)은 러시아에게 좋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미국에도 좋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가 피를 흘리게 하려면 우크라이나에는 피의 강이 흘러야 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경제를 파괴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렁에 빠뜨려 푸틴 정권을 전복시키겠다는 결정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 온갖 악이 그 상자에서 튀어나올 것이다. 거대한 사회공학을 통해 한 나라의 정치경제 체제를 미국의 입맛에 맞게 재창조하겠다는 것은 불가능한 도전이다. 모든 시도에는 반드시 반작용(원심력)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혹은 베트남을 보라. (미국의 시도가 단 한 번이라도 성공한 적이 있는가) 그 반작용이 스스로 신(神) 행세를 하는 자들을 무너뜨린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좌파의 마지막 잔존 세력을 침묵시켰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 시대의 마지막 악의 화신, 푸틴에 대항하는 위대한 십자군 원정에 미친 듯이 동참했다. 우리의 모든 적들과 마찬가지로 푸틴은 새로운 히틀러가 되었다. 바이든 행정가의 2억 달러의 추가적 군사원조를 공언한 것을 포함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136억 달러의 군사적·인도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5000명 규모의 유럽연합(EU) 신속대응군 결성,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모든 동유럽 군의 나토로의 통합, (소련제 무기로 무장했던) 동유럽 군에 대한 나토 무기와 군사기술의 제공 등이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다. 독일은 2차 대전 후 처음으로 대규모 재무장에 나섰다. 무기 수출 금지도 해제했다. 군사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약속과 함께 군사 예산을 이전의 두 배로 올렸다. 그렇게 되면 현재 세계에서 7번째 규모인 독일군은 미국, 중국에 이은 3번째 규모가 된다. (러시아에 인접한) 발트 3국에 주둔하는 나토의 전투 병력은 두 배로 늘어 6000명 이상이 됐다.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에도 나토 전투 병력이 배치될 것이다. 워싱턴은 폴란드 주둔 미군 병력을 두 배, 9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나토에 합류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한 마디로 우리는 지금 지구 차원의 대규모 전쟁, 즉 새로운 세계 대전으로 나아가고 있다. 역사는, 그리고 내가 종군기자로서 취재한 모든 전쟁의 경험은 (전사자들을 위한) 화장용 장작더미가 불타오르는 데는 많은 수고가 필요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 하나의 실수. 단 하나의 도를 넘는 행동(이 곧바로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진다). 하나의 군사적 도박이 수많은 군사적 도박으로, 하나의 도발이 수많은 도발로 이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하나의 절박한 행동(이 거대한 절망을 낳는다).
서방에서 우크라이나로 오는 무기 수송대를 공격하겠다는 러시아의 위협, 외국 용병들의 주둔지인 (폴란드 국경에서 12마일 떨어져 있는) 우크라이나 서부 군사 기지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화학 무기와 같은 대량 파괴 무기를 사용한다면 이는 이제껏 직접 군사 개입을 삼갔던 나토가 군사 개입을 고려하도록 만드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성명, 이 모든 것들은 나토와 러시아의 공개적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불길한 사태 전개다.
한 번 군대가 배치되면, 그것이 아무리 방어 목적이라 하더라도, 전쟁의 덫(bear trap)이 설치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 덫의 스프링이 채워지는 데는 극히 짧은 시간이 소요될 뿐이다.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표에 따르는, 군사동맹과 국제 협약으로 묶여 있는 거대한 군사 관료제는 일단 앞으로 굴러가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게 된다. 전쟁은 논리가 아니라 행동과 이에 대한 반동으로 굴러가기 때문이다. 유럽은 두 차례의 세계 대전에서 이를 배웠다.
미국의 도덕적 위선은 참으로 충격적이다.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르고 있는 전쟁범죄는 지난 20년 간 워싱턴이 중동에서 저지른 전쟁범죄에 미치지 못한다. 예컨대 미국은 이라크에 대해 선제공격을 단행했는데, 이는 뉘른베르크법 이후 침략 범죄 행위로 규정됐다. 미국의 위선이 폭로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는 러시아 군대가 전장에서 사용돼서는 안 되는 매우 치명적인 무기를 우크라이나로 수송하는 영상을 봤다. 거기에는 제네바 협약이 금지한 집속탄과 진공폭탄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그의 발언에 대한 공식 기록은 "민간인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라면"이라는 말이 덧붙여져 수정됐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보다 집속탄을 훨씬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집속탄 사용금지 조약을 비준한 적이 없는 미국은 (이미 1960년대부터)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이라크 등에서 집속탄을 사용했다. 미국은 예멘에서 사용할 용도로 이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제공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집속탄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 수)는 아직 미군 집속탄에 의한 사망자 수에 훨씬 못 미친다.
(핵전쟁의 공포를 다룬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4년 영화의 주인공)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그들이 세계 곳곳에 만든 집단무덤에서 떨쳐 일어난 좀비와도 같이, 다시 한 번 새로운 산업적 대량 학살 캠페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외교는 없다. 적들의 정당한 불만에 대해 고심하려는 시도도 없다. 범람하는 군사주의에 대한 경계도 없다. 다른 시각으로 세계를 볼 여력도 없다. 선과 악의 이분법 밖의 현실을 이해할 능력이 없다. 자신들이 수십 년간 조직한 커다란 재앙들에 대한 이해도 없다. 동정 또는 회한의 능력도 없다.
내가 중앙아메리카에서 취재 중일 때 엘리엇 에이브람스는 레이건 정부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니카라과의 산디니스타 혁명군과 싸우는 콘트라 반군(미국의 지원을 받았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군사정부에 의한 잔혹 행위와 학살을 은폐했다. 그는 기자들과 인권단체들을 공산주의자 혹은 제5열이라고 비열하게 공격했고, 우리를 "비(非)미국인", "비애국자”라고 불렀다. 그는 이란-콘트라 사건에서 그의 역할에 대해 의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지 W. 부시 정부 동안 그는 이라크 침략을 위해 로비했고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전복시키기 위해 베네수엘라 내 쿠데타를 조직하는 것을 시도했다.
에이브람스는 그가 선임 연구원으로 있는 미국외교협회(CFR)에 "군사력을 대체할 것은 없으며, 우리는 아직 군사력을 충분히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다음과 같이 썼다: "이제 GDP 중 더 많은 비율이 국방에 쓰여야 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우리는 군함과 전투기 등 더 많은 재래식 군사력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중국과 대결을 위해 보다 첨단 군사기술이 필요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냉전 기간 동안 그랬듯이 우리 군대가 유럽에 수천 명 단위로 주둔해야 한다면 탱크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현재 유럽에 영구적으로 배치된 미국 탱크의 수는 0이다). 우리의 핵무기 저장고를 줄이려는 지속적인 노력 혹은 그것의 현대화를 방해하는 것은 언제나 나쁜 생각이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그들의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새로운 한계를 설정하는 데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지금, 그런 제약은 완전히 없어져야 한다. 우리 핵무기 저장고는 확장되고 현대화 될 필요가 있으며 그렇게 해야 우리는 푸틴과 같은 위협에 다시는 직면하지 않을 것이다."
푸틴은 전쟁 산업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 그는 전쟁광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줬다. 그는 그들의 날것의 환상을 충족시켜 줬다. 이제 아마겟돈으로 가는 행진을 막을 장애물은 없을 것이다. 군사 예산은 급증할 것이다. 유가는 밑바닥에서 솟구쳐 오를 것이다. 기후 위기는 가속화 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새로운 악의 축을 형성할 것이다. 가난한 자들은 버려질 것이다. 지구를 가로지르는 길은 절박한 난민들로 꽉 찰 것이다. 모든 반대의견에 반역죄를 물을 것이다. 젊은이들은 영광, 명예, 조국이라는 식상한 비유들을 위해 희생될 것이다. 취약한 자들은 고통 받고 죽을 것이다. 진정한 애국자는 오직 장군들, 전쟁으로 이득을 취하는 자들, 기회주의자들, 미디어의 아첨꾼들, 더 많은 피를 외치는 선동가들뿐일 것이다. 죽음의 상인들이 올림푸스 신들처럼 통치할 것이다. 그리고 공포에 주눅이 들고, 전쟁에 취한 우리는 집단 히스테리에 휘말려 우리의 절멸을 외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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