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700명 코로나 사망 이어지지만, 정부 '사적 모임 8인' 완화

18일 신규 사망자 301명…의료단체 "방역 완화 중단해야"

1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만 7017명으로 집계됐다. 사흘째 40만 명을 웃돌고 있다. 신규 사망자는 300명이 넘어 400명을 초과한 전날에 이어 이틀째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정부 당국은 거리두기 완화를 강행했다. 의료계는 강력히 이를 성토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국내 발생 40만 6978명, 해외 유입 39명으로 각각 집계돼, 누적 865만 7609명이 됐다고 밝혔다. 국민 6명 중 한 명 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째 40만 명을 웃돌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104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7일 1159명 대비 110명 감소했다. 연이틀째 감소세다.

사망자는 301명 늘어나 누적 1만 1782명이 됐다. 치명률은 0.14%를 유지 중이다.

이날 사망자는 사상 최다를 기록한 전날 429명 대비 128명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주 내내 대체로 200명대를 유지한 통상의 흐름에 비해서는 많은 숫자다.

전날 사망자 급증에는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사망 신고 집계가 늦어져 사흘 전 사망자까지 뒤늦게 통계에 잡힌 결과가 반영됐다. 이 같은 돌발원인을 고려하면, 이날 사망자 감소는 추세로 볼 수 없다. 사망자 급증세가 이어지는 결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의료 관리 여력은 아슬아슬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0시 현재 총 5만 2595개의 코로나19 병상을 확보한 가운데 위중증 병상은 66.5%, 준중증 병상은 71.6%의 가동률을 각각 보이고 있다. 의료계는 70%의 병상 가동률은 인력 부족을 고려할 때 사실상 가동 한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택치료 환자는 총 201만 8366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집중관리군은 29만 4167명으로 집계돼, 의료 관리 한계인 32만 명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가면서 의료 여력 한계선을 연일 시험하는 가운데, 정부는 당초 예상대로 거리두기 완화책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사적모임 제한을 6인에서 8인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영업시간 제한은 종전처럼 밤 11시로 유지된다. 즉 종전 6인이던 모임 제한 인원이 8인으로 완화됐다.

권 1차장은 "오미크론 대유행과 의료 대응 체계 부담, 유행 정점 예측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하기에는 우려"가 컸다며 "자영업자의 생업 고통을 덜고 국민 일상 불편을 고려해 인원수만 소폭 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대응은 의료계로부터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 결국 정부가 다른 나라처럼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자영업자를 구제하는 대신 강력한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방안을 사용하지 않다, 여론에 밀려 오미크론 유행 정점 구간에도 거리두기 규제를 완화하다 지금처럼 유행 규모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전날 오후 의료 노동자와 의료 학계 등의 연합체인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성명을 내 "코로나 사망자의 4분의 1이 최근 보름 동안 발생했다"며 "지금 의료 현장은 아비규환"이라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현장 의료진 말을 빌려 "수도권의 어떤 대학병원에서는 의료진 절반이 오미크론에 감염"됐고 "대부분 병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으나 정부는 "의료진 격리 기간을 단축시켜 (감염된 의료진이) 쉬지도 못하고 일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정부는 노동자와 서민 생계를 보장하기 위한 재정 지출을 막아 코로나 거리두기로 인한 고통을 체감하게 하고는, 그 고통을 핑계 삼아 방역을 완화해 왔다"며 "'영세 소상공인의 고통'을 강조했으나 "그들의 생계 보장은 늘 시간을 질질 끌며 꺼려온" 것을 보면 이는 핑계에 불과했다고 고강도로 비판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방역 완화를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공공의료 확충과 (공공)의료 인력 확충 등 감염병 대응에 필수적인 조치에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것이 문재인 정부 마지막 남은 임기 동안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18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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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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