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명률 0.19%…오미크론 유행 정점 임박

7일 위중증 환자 1000명 육박…선거일 확진자 급증 예상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000명에 육박했다. 연일 100명을 훌쩍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확진자 급증에 따라 누적 치명률은 0.1%대로 떨어졌다.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 가까워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전날(885명) 대비 70명 증가한 955명이라고 밝혔다.

감염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위중증 환자 증가 기울기도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위중증 환자가 700명을 넘은 후 지난 4일까지 닷새간 위중증 환자 수는 700명대를 유지했다. 반면 800명대를 유지한 기간은 5일과 6일 이틀뿐이었다. 이후 이날 들어 위중증 환자 수는 곧바로 1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위중증 환자가 1000명을 웃돈 것은 델타 변이 확산이 최정점에 달해 의료 대란이 일어났던 지난해 말경이다. 당시 관련 여파로 올해 1월 3일 1015명의 위중증 환자가 나온 후, 병상 확충 등 정부 조치에 따라 위중증 환자 수는 빠르게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당시와 지금의 의료 대응 역량이 다른 만큼, 위중증 환자가 더 늘어나더라도 감당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3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출입매체 백브리핑에서 "중환자 병상 2744병상, 준중환자 병상 3273병상을 확보한 만큼 위중증 환자 2000명까지는 큰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대응 가능하다"며 "병상 효율화 체계를 가동할 경우 그 이상의 위중증 환자도 감당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현 코로나19 유행 최정점의 위중증 환자 수로 예측한 범위다. 지금은 당시보다 보유 병상이 더 늘어났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병상은 2747병상, 준중환자 병상 4131병상을 각각 확보했다.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59.8%며 준중증병상 가동률은 64.5%다.

다만 정부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마냥 안심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사망자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139명 늘어나 누적 9096명이 됐다. 다음 날이면 1만 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일일 사망자는 지난달 26일 112명을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이틀을 제외한 전부 하루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5일에는 200명을 넘기기도 했다(216명).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 간 사망자는 1038명이다.

사망자는 주로 60대 이상 고위험군, 특히 80대 이상 최고령자에 집중되고 있으나, 젊은 연령층에서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 이날 신규 사망자 중에는 20대가 1명, 30대가 2명, 40대가 3명 포함됐다.

최근 들어 정부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하는 등 꾸준히 방역 기조 완화 움직임을 보이는 와중에 코로나19 피해 규모는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누적 치명률은 전날 0.20%에서 이날 0.19%로 하락해 0.1%대까지 떨어졌다. 해외의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 약 0.18%에 거의 수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현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이 다가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번 주 중 현 유행의 정점을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1만716명이다. 나흘째 20만 명을 웃돌고 있다. 저점이 20만 명대로 형성되는 가운데 대선 선거일인 9일에는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40만 명 안팎의 대규모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재택치료 환자는 하루 사이 22만6894명 늘어나 총 115만6185명이 됐다. 이들 중 건강관리 대상인 집중관리군 환자는 18만1939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이어가면서 위중증 환자가 7일 기준 955명을 기록해 1000명에 육박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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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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