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우크라 사태, 美 유럽서 봉착한 최대 위기"

"北 미사일 우려...한미, 北 대화에 응할 방안 검토 중"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가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사태는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이 유럽에서 봉착한 최대의 위기"라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미국 측으로부터 대사관은 수시로 상황에 대한 정보 및 평가를 제공 받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할 경우 막대한 비용을 신속하게 부과할 것이라며 국제 사회에 공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유럽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 및 안정 문제인 만큼 외교적 해결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 등에서 러시아의 '2월 16일' 침공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러시아는 15일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 배치했던 병력 일부를 철수하면서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협상을 제안한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이수혁 대사는 연초부터 이어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추가적 행동을 자제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돌아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여전히 미국의 대북 대화 제의와 관련된 진전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미 양국은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계속 공석이다가 최근 후보가 지명된 주한 미대사와 관련해 "미국 상원의 청문회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주한 미국대사로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를 지명했다.

그는 또 한국과 관련된 미국 의회의 입법 사안 중 입양인시민권법안, 전문직 비자쿼터 법안이 최근 하원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양인시민권법은 인도적 관점에서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라며, 전문직 비자쿼터 문제는 지난 10년간 별다른 진전이 없다가 이번에 하원을 통과하게 됐다"며 "두 건 모두 이민관련 사안인만큼 상원 통과가 쉽지는 않겠지만 이번에는 통과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입양인시민권법'은 미국으로 국제 입양됐지만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입양인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법안이며, '한국 동반자법' 수정안은 IT, 엔지니어링, 수학, 물리학, 의학 등 전문 분야의 대졸 이상 한국 국적자에 대해 연간 최대 1만5000개의 취업 비자를 발급하는 내용이다. 두 법안은 모두 '미국 경쟁력 강화 법안'에 포함돼 하원을 통과했다. 

▲15일 특파원 간담회를 진행 중인 이수혁 주미대사 ⓒ워싱턴DC 특파원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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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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