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주시의회는 ‘의원갑질논란’과 ‘왕따논란'에 이어 '의회 홍보용 기념품'의 원칙없는 사용으로 다시 시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영주시의회 홍보용 기념품은 의회를 방문하는 외부기관 방문객이나 시의회를 대표해서 타기관을 방문할 때 주로 전달하는 의전용의 성격이 강한 공적 물품이다. 영주시의회는 매년 1천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1만7천원 상당의 지역 농산물 세트를 구매해 영주시의회의 홍보용 기념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영주시의회 홍보용 기념품을 매년 특정 의원들이 전체 기념품의 절반이 넘는 수량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등의 문제가 불거져 다른 의원들간의 갈등과 불화를 조장해 왔다는 제보를 하였다.
제보에 의하면 영주시의회 A의원은 “시의회 모 의원은 지역구 행사를 마치면 주민들을 의회로 데려가서 기념품을 자신의 것처럼 나누어 준다는 말을 자주 전해 들었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다보니 작년에는 의회에서 의원들간의 기념품 사용 형평성 문제가 불거져 의원개인별 사용내역을 공개하기도 했고, 이 문서를 가지고 있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안다. 사무국에 요청하면 문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본기자는 영주시의회 사무국에 영주시 의전용기념품 의원별 사용내역을 보여 줄 것을 요구했지만, 사무국은 의원개인의 홍보물품 사용내역은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기념품 수불부대장’만 있다고 답변해 의원들이 거짓 제보를 한 것인지, 아니면 의회사무국에서 사실을 감추는지 영주시의회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사무국에서 보여준 ‘기념품 수불부’ 대장에서도 상당한 허점이 발견되었다. 대장은 날짜별로 의회방청객 ○명, ○○회원 ○명, ○○학교 ○명 등으로 기념품이 배부된 숫자만 기록되어 있어, 언제, 누가, 어떤 명목으로 기념품 사용을 지시했는지 전혀 알 수 없도록 만들어진 형식적 대장에 불과했다.
특히 의정활동 감시목적으로 참여한 방청객에게 1만7천원 상당의 기념품을 나누어주었다는 대목은 의회방청의 목적을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었다.
영주시 의정모니터단 활동을 했던 Y씨는 “지난 3년간 의정모니터 활동을 했지만 단 한차례도 기념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방청객에 기념품을 나누어 주었다면 이것은 객관적 의정평가 활동을 훼손하려는 불손한 의도이거나, 만약 나누어주지 않고서 나누어주었다고 기록한 것이라면 이는 심각한 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재명 대선후보 부인의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유용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영주시정을 감시,감독해야 할 시의회에서도 공적 용도의 기념품을 의원이 사적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민 A씨는 "의회가 이렇게 기본적 원칙도 지키지 못하면서 영주시정에 대해서 어떻게 감사하고 감독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시의회는 실체적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이 올바르게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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