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제안에 윤석열 "수도 없이 했으면서…"

양자 TV토론 무산에 "다자토론도 상관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이른바 '586그룹 용퇴론' 등 더불어민주당 내의 쇄신 움직임에 대해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평가절하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대해서도 "주변에 있는 분과 지지세력이 하는 것이나 본인이 하는 게 큰 차이가 있겠나"라며 의미를 일축했다.

윤 후보는 26일 오후 당 소속 국회의원·당협위원장들과 '필승 결의대회' 행사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86그룹 용퇴론에 대해 "그 분들이 정계에 계시든 나가시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공직으로서의 책임을 맡았으면 국가·국민 전체를 보고 잘 해주기를 기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586세대가 기득권이 되었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송 대표 발언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중지를 모으고 합의를 해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며 "지켜보겠다"고만 했다.

이날 오전 이재명 후보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 야당도 동참해 달라"고 한 데 대해서는 "글쎄, 하하하"하고 웃으며 "그 당과 지지세력에 의해 수도 없이 하지 않았나"라고 그는 반문했다. 윤 후보는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과연 본인 주변에 있는 분과 지지세력이 하는 것이나 본인이 하는 게 큰 차이가 있겠나 싶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자신이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에게 지난 2015년까지 명절 선물 등을 받아왔다는 이날자 <한겨레> 및 YTN 방송 보도에 대해서는 "10년 이상 만난 적도 없고 교류를 하지 않았다"며 "보도됐다는 장부에 대해서도 의심스럽다"고 부인했다.

자신의 장모 최모 씨가 전날 2심 판결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윤 후보는 "거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것은 제가 알지 못한다"며 "제가 사법부 판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언급을 피했다. 부인 김건희 씨가 '7시간 통화' 관련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인지 묻자 "거기에 대해서는 저도…(들은 바 없다)"고만 했다.

"설 전 양자토론 무산 아쉽다…어떤 형식 토론이든 상관없다"

윤 후보는 한편 이날 법원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민주당-국민의힘 양자 대선후보 토론이 불발된 데 대해 "구정 전에 국민들께서 다 함께 보실수 있는 시간대에 양자토론을 하길 기대했는데 많이 아쉽다"면서 "하지만 사법부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그는 정의당·국민의당까지 포함하는 4자 토론을 수용할 것인지 묻자 "저는 토론은 어떤 형식이든 국민께서 대선후보의 정견과 입장을 궁금해 하시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면서 "판결 취지를 존중해 토론이 이뤄질 수 있게 실무팀에서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경선 경쟁자 중 하나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선대본부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 전 원장께서 고문직을 수락했다"며 "지지와 상임고문직 수락 자체만 해도 큰 힘이 되고, 많은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과의 회동 계획을 묻자 "글쎄 뭐, 우리 당 중진 의원이시니까 그런 것은 늘 열려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즉답을 피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과 홍 의원 간의 오해) 그건 다 풀었다. 별 큰 문제는 없다"며 "일시적으로 그러실 수 있는 거다. 다 해소됐다"고 말했다고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자신의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설에 대해서는 "공천은 당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당이 결정하면 따르는 것 외에 다른 입장은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건물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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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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