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통화 녹음' 방송 앞둔 국민의힘 파장 촉각

'김건희 리스크' 우려 속 '동정론' 기대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통화녹음 파일에 대한 방송 보도가 예고된 16일 국민의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이날 저녁 '서울의소리' 기자와 김 씨 사이에 이뤄진 7시간 가량의 통화 녹취록 가운데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MBC 측이 방송 내용을 함구하고 있고 김 씨도 50개 이상으로 알려진 녹음파일에 담긴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해 여파가 어떻게 작용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다만 잦아드는 듯 했던 '김건희 리스크'가 다시 조명되면 2개월이 채 남지 않은 대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MBC 보도의 편향성을 추궁하며 "몰래카메라보다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했다. 그는 "사악한 의도를 가지고 유도한 대화를 정상적으로 취급할 수 있냐"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한 순수한 의도라면 MBC는 왜 즉시 보도하지 않고, 대선에 임박한 설 명절 직전 2주로 편성 시기를 골랐냐"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 등을 환기하며 "(이에 대해선) 왜 침묵하는가"라며 "특정 세력의 편에 서서 공익을 위한 보도를 가장해 인격살인에 가담하고 선거에 개입하려 하는 행태"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김 씨 논란이 장기화되고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여서 동정론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전날 JTBC 인터뷰에서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심신이 피폐해진 후보 배우자 입장에서 할 수도 있는 말이라는 국민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사적 대화를 나눈 것에 뒤통수 맞은 모양새가 된다면, (김 씨에게) 공감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배우자 자질 문제로 비화하는 건 국민들 입장에서 '정치공세 치고 너무 과도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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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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