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이 세계 모두를 찾아간다…결국 대부분 사람 코로나 감염될 것"

지난주 전세계 1500만명 신규 확진 '사상 최다'…백신 불평등 해소 못 해

세계적인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 고위 간부가 "결국 대부분의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는 이제 곧 '정점'에 다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지난 주 전 세계에서 1500만 건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보고됐고, 이는 지금까지 중 많은 숫자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10월 이후 평균 사망자 수는 48000명가량으로 이전과 큰 변화가 없다고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WHO의 주간 보고서를 보면 이달 3일에서 9일 사이 전 세계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1515만4666명)는 전 주 대비 55% 늘어났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의 증가율(418%)이 높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유럽으로, 해당 기간 714만5424명이 새로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WHO는 그러나 유럽 지역에서 사망자 수(20696명)는 전 주보다 10%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는 미주 지역(611만5409명)에서 신규 감염자가 많았다. 미주 지역 안에서는 미국의 신규 감염자가 461만35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해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11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대부분의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릴 것"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 사태 중에 병원이 여전히 잘 기능하는지, 교통이나 다른 필수 서비스에 차질은 없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같은 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서 "오미크론은 결국 모든 사람을 찾아갈 것"이라며 백신을 맞거나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도 오미크론에 노출될 것이고 그 중 일부, 어쩌면 많은 이들은 감염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파우치 소장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계적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불평등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계속됐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12일 회견에서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85% 이상의 사람들이 아직 1차 접종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백신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WHO 기술자문그룹은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는 상황에서 "기존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전략은 적절하거나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여전히 급증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11일 <AP> 통신은 오미크론이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뒤 한 달 반만에 위세가 꺾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영국과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리 목다드 워싱턴대 건강지표과학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빠르게 확산한 만큼이나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본다. 감염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감염됐기 때문"이라며 미국에서 "오는 19일 신규 확진자수가 12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급격한 하락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 매체는 영국에서도 이 달 초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가량 나왔지만 최근 14만 명대로 줄었다며 케빈 맥콘웨이 영국 오픈대 응용통계학과 퇴직교수를 인용해 "여전히 잉글랜드 남서부 등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런던의 유행은 정점에 이르렀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CNN은 12일 백신 미접종자에게 보건세를 부과하기로 한 캐나다 퀘벡에서 접종 예약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앙 뒤베 캐나다 퀘벡주 보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백신 접종 예약자가 급증해 11일 약 7000건으로 최근 수 일 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앞서 11일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는 특별한 이유 없이 백신을 미접종한 사람에게 보건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액수와 시행 일자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액수가 "상당할 것"으로 전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퀘벡주의 1차 접종률은 90% 가량이다. 

르고 총리는 "(미접종자들이) 보건 네트워크에 심각한 부담을 지우고 있다. 이것은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한 90%에 대한 공정성 문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일 퀘벡주는 이달 18일부터 주민들이 술과 대마초를 판매하는 매장에 입장하려면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정책 발표 하루 뒤인 7일 뒤베 보건장관은  트위터에 1차 접종 예약이 하루 1500명에서 60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12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있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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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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