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첫 방문 윤석열 "미래신산업 분야 전북에 과감한 先투자 필요"

완주 수소충전소-전북대-전북선대위 출범식 등 참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을 찾아 전북대 최명희홀에서 지역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프레시안

22일 전북을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전북은 곡창지대라는 타지역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며 "미래신산업에서 전북이 우위에 설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과감한 선(先)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선언 이후 처음으로 전북을 찾은 윤석열 후보는 전북대에서 가진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탄소와 수소중심의 미래산업과 새만금 개발 등에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당초 1박2일의 일정으로 전북방문을 추진하다가 반나절로 축소된 것이 지역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 "앞으로는 1, 2월달에 더 자주 여러차례 찾을 것"이라며 한껏 몸을 낮췄다.

그는 이어 "전북은 과거 지역산업을 배치 과정에서 곡창지대였기 때문에 농업을 육성하는 것이 당연시 됐다"며 "반면 영남은 농업생산성이 낮고 수심이 깊은 입지 조건 때문에 중화학공업을 육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다른지역 사람들은 전북이 곡창지대로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것을 빨리 바꿔야 한다"면서 "정부가 과감한 선투자를 하고 그런 기업들이 들어와서 돈을 벌 수 있도록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완주군이 수소특화산업단지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완주가 아직은 수소를 생산하지 못하는 단계여서 수소 클러스터가 제대로 형성되려면 수소 생산시설이 들어오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혀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고 남원 공공의대 설립과 관련해서도 "코로나 극복을 위해 의사들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가 반대를 많이하기 때문에 우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 정부와 의협이 다시 재논의를 하겠다"고 피력했다.

제3금융중심지 조성과 관련해서도 "국민연금은 전주에 있지만 대체투자나 주식투자를 하는 위탁회사들은 서울이 편해서 있는데 전주로 억지로 내려보낼 수 없고 거기에 맞는 현실적인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전주가 제3금융중심지가 되려면 막연한 선언만으로는 어렵고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공약만 한다고 해서 쉽게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북을 독자권역으로 나누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북은 충청권하고 이어져 하나의 산업 벨트로 만들어가기 용이한 위치"라며 "첨단산업을 새만금이라는 광할한 부지에 유치하고 그 사람들을 위한 정주시설과 관광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기 5년 동안에 전북을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대변혁을 위한 인프라는 반드시 닦아 놓겠다"고 역설했다.

윤 후보는 앞서 지역 대학생 및 청년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 '윤퀴즈온더 전북 with석열이형'에 참석해 "참여정부시절의 공공기관 이전이 그 당시의 문제의식에서는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전제면서 "공공기관만 내려보낼 것이 아니라 가족이 이전할 수 있는 정주여건을 만들고 포괄적으로 세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22일 오후 전북대학교를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고 이세종열사의 추모비 참배가 막히자 학생회관 옆 '산화한 자리'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프레시안

윤 후보는 당초 전북대학교 구내에 있는 고 이세종 열사의 추모비를 참배하려 했으나 전북대 민주동문회원 등 10여명이 막아서 학생회관 옆 '산화한 자리'에서 묵념을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세종 열사는 1980년 5월17일 '비상계엄 철폐 및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며 밤샘 농성을 벌이다가 교내에 진입한 비상계엄군에 쫓겨 옥상으로 올라간 뒤 18일 새벽 6시께 학생회관 옆에서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단순 추락사라고 발표했으나 주검을 검안했던 이동근 교수는 추락 전 계엄군의 집단 폭행 가능성을 제기했고 이민규 순천향대 교수는 2002년 학술세미나에서 '5·18 최초의 희생자는 이세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후보는 "참뜻을 전하고 싶어 참배를 하려했으나 막는 분들이 있어서 물리적 충돌을 하지 않으려고 추모비 대신 학생회관 옆을 찾은 것"이라며 "이세종 열사가 5.18의 첫 희생자 였다는 것을 내려오는 길에 알게됐고, 1979년 3월에 입학했으니 나와 같은 나이, 같은 학번이어서 친구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위치한 우석대학교 지역혁신센터를 방문해 현관에 들어서고 있다. ⓒ프레시안

이보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완주 수소충전소와 수소특화국가산업단지 방문을 전북 일정의 첫 번째로 잡아 수소산업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수소특화국가산업단지 지정에 대한 건의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중앙정부의 미래를 내다보는 선투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 완주의 수소산업기지를 방문한 것"이라며 "자료를 보고 누구 이야기 듣는것보다 직접와서 수소탱크와 수소지게차 등을 보니까 많은 인사이트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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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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