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원 때문에 고병원성 조류인프루엔자(AI) 심각단계 방역체계 구멍난다"

봉화군 느슨한 관리감독 우려 확산

최근 충남과 전남에 고병원성 조류인프루엔자(AI)가 발생하며 방역기준이 강화되고 전국적으로 조류독감 심각단계 시행행정명령이 내려졌지만 경북 봉화군에서 늦은 밤을 틈타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일부 농가에선 군의 느슨한 관리감독을 지적하며,  조류독감 확산 우려까지 일고 있다.

지난 19일 경북 봉화군 도촌 양계집합단지에서 농장과 환적장 사이만 운행이 허가된 5톤 차량이 심야를 틈타 계란을 싣고 환적장을 벗어나 관외 거래처까지 운행하고 돌아온 사실이 알려지며 인근 농장주들이 긴장하고 있다.

▲ 경북 봉화군은 고병원성 조류인프루엔자(AI)심각단계 행정명령에 따라 방역허가를 받지 않은 외부차량은 축산시설일집지역에 집입하지 못하도록 양계집합단지 입구에 출입통제 검문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프레시안(DB)

해당 사실은 이를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인해 외부로 알려졌다. 방역 수칙을 위반한 차량은 관리감독이 소홀한 심야시간에 GPS추적장치를 끄고 환적장을 벗어나 외지 거래처에 계란을 배달하고 다음날 새벽 다시 환적장으로 복귀했으며, 그 과정을 목격한 주민이 봉화군 농업기술센터에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봉화군은 문제의 차량을 소독하고 양계협회에 경고만 했을뿐 재발방지를 위한 행정 조치나 특별한 대책 없이 협회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여 농가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봉화군 도천양계단지 입구 외부차량 출입통제 검문소에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계란 환적장이 위치하고 있다. ⓒ프레시안(DB)

이와 관련 봉화군 관계자는 “환적장 관련 환적차량 소독을 철저히 하고 마을 진입로 감시초소를 24시간 운영하여 방역에 집중하겠다”며 “봉화군은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임무이지 환적차량이 외부로 나가는 것까지 관리할 수는 없지만, 향후 더욱 치밀하게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군민 A 씨는 “개당 1원씩 부담하는 환적장 이용료를 아끼려는 농장주의 이기심과 봉화군의 느슨한 관리감독이 전국 양계단지를 초토화시킬 뻔했다”고 분개하며, “(조류독감이)발생하면 주변 농장의 닭들까지 전부 살처분되는데  봉화군은 이런 상황이 더 있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고 질타했다.

한편 군은 지난달 18일 시행된 고병원성 조류인프루엔자(AI) 심각단계 행정명령에 따라 양계단지 인근에 환적장을 설치하고 양계단지와 환적장 만을 운행이 허가된 차량 3대를 통해 관내 양계단지에서 생산된 계란 전량을 환적장으로 입고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도촌 양계단지 15개 농장에선 전국 계란 생산량의 2%에 달하는 1일 100만개~180만개의 계란을 생산하고 있으며, 해당 농장들은 계란 1개당 1원씩의 비용을 부담해 환적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군은 매달 적차량 임차비용 중 1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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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식

대구경북취재본부 최홍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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