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원 20억 로비설' 당사자 지목된 권락용 의원 "억울하다"

권 의원 "화천대유 관계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최근 ‘성남시의원 20억 로비설’이 불거진 가운데 당사자로 지목된 더불어민주당 권락용 경기도의회 의원(경기 성남6)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권 의원은 28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시의원 20억 로비설’ 의혹을 받는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알게 됐다"며 "정영학의 녹취록 속에 나오는 ‘시의원 20억 로비설’의 관련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만나 본 적도 없는데 의혹을 받는 사람 중 하나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로비설의 주인공이라는)의혹을 받고 있는 3명 모두 지역구에서 인기 있던 의원들이었으며, 모두 사심 없던 분들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28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권락용 의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권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투자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성남시의장에게 30억 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 원이 전달됐다’, ‘실탄은 350억’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로비 대상 중 한 명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남시의원 출신인 권 의원은 2011년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이후 당적을 바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으로 당선돼 성남 대장동을 지역구로 활동 중인 그는 시의원으로 재직하던 2013년 2월 소속 정당(새누리당)의 당론을 거스른 채 대장동 개발의 시작인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에 찬성했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시의원 초선 시절,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재선을 저지하려면 도시공사 설립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제게 내려졌던 지시"라며 "이는 도시공사가 설립돼 대장동과 위례 개발이 성공할 경우 이 시장의 인기가 높아져 재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공사 설립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는데, 시민께 돌아오는 개발 이익금보다 시장 당선 여부가 우선시되는 정치공학적 계산에 염증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의 팩트는 당시 새누리당의 방해 속에서도 시장이었던 이재명 대선 후보가 개발이익금 5503억 원을 환수한 것"이라며 "당초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지방채 발행을 통한 100% 공공개발로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새누리당 시의원의 부결로 무산되자 차선책으로 도시개발공사를 통한 민관합동개발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나마 2013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통한 이 후보의 민관합동 개발이 이뤄져 대장동 개발이익금 5503억 원을 시민에게로 환수할 수 있었다"며 "민간이 진행했다면 모든 개발이익금을 민간이 가져가는 것을 막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부터 시의회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와 아는 사이인지 묻는 질문에 "연락을 받은 적도 없으며, 혹시나 마주쳤는지도 생각해봤지만 화천대유 관계자와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의 화천대유 합류 경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을 뿐, 따로 아는 것은 없다"고 답했으며, 동생의 성남도시개발공사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시의원이 된 시기는 2011년 10월인데, 동생은 제가 시의원 되기 전인 같은 해 7월에 이미 취업한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대장동 사건은 토건비리를 바탕으로 한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이익을 가져간 자가 범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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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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