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신당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에 시동을 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조만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대선 구도에 '제3지대' 주자들의 도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정치교체를 위해 '새로운 물결'을 창당한다"고 했다.
그는 "창당 과정에서 당명을 두고 끝까지 고민했다"며 "끝까지 경합했던 당명 제안이 바로 '오징어당'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판은 가장 전형적인 '오징어게임'의 장"이라며 "정치의 벽을 허물기 위해, 정치의 판을 바꾸기 위한 창당"이라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겨냥해 "상대를 흠집내는 네거티브로 지지층을 흥분시키고 있다"며 "새로운 물결 기득권 공화국을 깨뜨리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정치구조를 깨는 정치개혁"을 강조하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꾸는 개헌을 해야 한다. 기득권 양당 중 하나만 선택되는 정치 지형을 깨뜨리기 위해 선거법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대선 출마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앞서 대선기획단을 꾸리고 대선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대선 준비에 착수했다.
정치권에선 안 전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시점인 11월 5일 이전으로 출마 선언 시기를 검토중이며, 오는 31일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세 번째 대선 도전을 앞둔 안 대표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 전 부총리와 안 대표의 가세로, 이번 대선은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후보와 경합하는 다자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본선 경쟁이 본격화되면 제3지대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 거대정당 후보들과의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정치판의 강고한 양당 구조로는 대한민국이 20년 넘게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나라를 반쪽으로 나누고 사생결단하는 지금의 선거판에서 누가 당선되든지, 누가 집권하든지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거대 양당에 상당한 거리를 뒀다.
안 대표의 진로는 지지율 추이가 변수로 지목된다.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독자행보로 정치적 입지 다지기에 주력하는 반면, 반향이 크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과 보수 후보 단일화나 선거연대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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