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고위 관계자, 주한미대사 조속 임명 요청에 "알았다"

이광재 외통위원장 "한국 국력에 맞는 근본적 외교 시스템 재건축 필요"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9개월째 공석인 주한미국대사를 조속히 임명해달라는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밝혔다.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인도태평양조정관은 14일(현지시간) 재외공관 국정감사차 워싱턴DC를 찾은 외통위 위원들을 만났다. 캠벨 조정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캠벨 조정관은 주한 미국대사를 빨리 보내달라는 요청에 "잘 알겠다"고 답했다고 이광재 외통위원장이 특파원 간담회에서 밝혔다.

주한미대사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 1월 이래로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전날 국정감사에서 주한미국대사 임명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정부에서 해리스 대사가 오기 전에도 1년 반 정도 공석이었다"며 "한미 동맹관계를 생각해 조속히 임명해 달라는 얘기를 만날 때마다 하고 있다. 인선에 여러가지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미국 현지 언론 등을 통해 거론되는 주한미국대사 후보에 대해 "안갯속"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광재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에 대해서는 우리 국력에 맞는 근본적인 외교 시스템의 재건축이 필요하다"면서 현재의 양적으로 부족하면서 질적으로도 효율성이 떨어지는 시스템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 전문가 육성 2) 행정 직원의 처우 개선 3) 의원 네트워크 강화 및 다변화 4) 디지털 외교 시스템 보유 및 데이터 축적 5)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국 관련 기관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코리아센터 설립 등을 방안으로 지적했다.

재미동포 관련 현안들에 대해서는 1)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 2) 입양인들 중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이들에 대한 문제 3)서류미비자 문제 5)영사 인공지능(AI) 콜센터 구축 등에 거론했다. 입양인 시민권 미취득자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높은 기관을 통한 실태조사 등을 통해 현재 미국 의회에 발의된 입양인 시민권법 통과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는 외통위 위원들. 왼쪽부터 태영호, 박진, 이광재, 김홍걸 의원. ⓒ프레시안(전홍기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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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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