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청정골 산청 할매들 글씨에 희망 담다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서 으뜸글상 등 수상

지리산 자락 경남 산청군에서 뒤늦게 글을 배우기 시작한 어르신들이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잇따라 상을 수상해 화제다.

산청군은 교육부가 주최하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경남평생교육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경남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3명의 어르신이 으뜸글상(경남도지사상) 등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시화전은 '글자에 담은 희망의 여정'이란 주제로 개최됐으며 어르신들은 글자를 배우는 과정에서 느끼는 설렘을 담은 내용을 손 글씨로 출품했다.

으뜸글상을 받은 하숙희(73·여) 어르신의 작품은 '글자 숨바꼭질'이란 시로 초등학력 인정기관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지만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아 속상한 심정을 숨바꼭질에 비유해 표현했다.

▲경남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으뜸글상(경남도지사상)을 수상한 하숙희 할머니ⓒ산청군

박옥영(87·여) 어르신의 시 '황새'는 마을 앞산 나무에 황새를 보며 황새처럼 어디든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현해 행복글상(경남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최계명(73·여) 어르신은 우연히 친구를 따라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느끼는 배움의 열망을 '나의 소원'이란 시로 표현해 희망글상(경남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수상 작품은 경남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 문해작품 온라인 전시와 경남도청과 경남연구원 등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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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경남취재본부 김성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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