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농번기 공무원들이 농촌일손 돕기 나선다

2006년 인제 수해, 2014년 영동지역 폭설, 지난해 철원 수해도 지원

양구군은 가을철 농번기를 맞아 일손 부족 및 인건비 상승, 농자재 가격 급등 등 중첩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공무원들이 부서별로 봉사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군청 내 각 부서는 지난 15일까지 자체계획을 수립했으며, 이달 말경부터 10월까지 부서별로 하루씩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방문해 영농작업을 도우면서 직원들 간 결속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양구군

공무원들은 농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장화와 장갑, 물, 도시락 등을 미리 준비해 농촌일손 돕기에 나설 예정이다.

양구군 소속 약 600명의 공무원들은 지난 3월에도 갑작스럽게 내린 폭설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농가들을 찾아가 비닐하우스의 비닐과 파이프 클립을 제거하거나 비닐하우스 지지대(파이프)를 정리하며 피해복구 활동을 펼치는 등 주민들이 재난을 겪을 때마다 발 벗고 달려가 땀을 흘렸다.

양구군 공무원들의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봉사활동은 지역 내에 머물지 않고, 도내 타 지자체가 재난을 당했을 때에도 원정을 떠나 복구 작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 2006년 8월 폭우에 인제지역이 큰 수해를 입었을 때 양구군 공무원들은 인제로 가서 산사태로 떠내려 온 수목들과 진흙더미를 치우며 아픔을 함께 나눴고, 2014년 2월 영동지역에 폭설이 내렸을 때에도 고성군 거진읍으로 원정을 가서 제설작업을 지원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8월 집중적인 폭우에 한탄강이 범람하면서 철원군민들이 큰 수해를 입었을 때에도 한걸음에 달려가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조인묵 군수는 “올 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 최초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190여 명이 입국해 농가에서 일을 해왔으나 안타깝게도 최근 일부 인원들이 무단이탈하면서 농촌일손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비록 공무원들이 농사일이 숙달돼있지는 않지만, 농업인들이 조금이나마 시름을 덜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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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강원취재본부 신상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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