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노마딕 시각예술축제…‘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개막

9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 홍천 탄약정비공장, 와동분교, 홍천미술관, 홍천중앙시장서 열려

(재)강원문화재단은 3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홍천문화예술회관, 와동분교, 탄약정비공장 등 홍천군 일대에서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프레스콜 & 프레스 투어’를 했다.

간담회에서는 ‘국내 유일의 노마딕 프로젝트를 지향하는 국제 예술제’인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 개최 배경과 함께 주제, 메인 포스터, ‘따스한 재생’이라는 주제, 온·오프 전시 프로그램, 참여 작가의 출품작 등이 소개됐다.

▲와동분교 ‘재생2’ 박장근 작가-꿈꾸는산맥.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뿐만 아니라 탄약정비공장, 와동분교 등 강원도의 특성을 지닌 유휴 공간이 예술공간으로 전환되는 큐레이팅 과정과 그 의미가 설명됐다.

이어 와동분교와 탄약정비공장을 소개하는 프레스 투어에는 김성호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예술감독과 신지희 강원국제예술제 운영실장, 큐레토리얼팀 전원과 8인의 참여 작가들이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또 한호, 백정기, 이지연, 조은필, 조병철(이상 탄약정비공장), 정태규, 신재은, 차기율(이상 와동분교) 등 이번 행사의 주요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본인의 작품을 소개하고 질의응답에 참여했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레거시 사업으로 출발한 강원국제예술제의 홍천에서의 3차년도 완결판 행사다.

강원국제예술제는 강원도 전역의 예술 공원화를 목표로 3년 단위로 강원도 행사지를 순회하는 노마딕 트리엔날레로 1회 행사 개최지인 홍천에서 지난 2019년 강원작가전, 2020년 강원키즈트리엔날레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2021년 강원국제예술제의 완결판인 제1회 강원국제트리엔날레를 개최한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은 2차년까지 활용했던 개최지 유휴 공간 3곳(탄약정비공장, 와동분교, 홍천미술관)에 홍천중앙시장을 행사지로 추가 설정함으로써 보다 다양하고 확장된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구 탄약정비공장은 1973년 준공돼 탄약을 정비하는 공장으로 사용된 후 20여 년간 폐쇄됐던 공간이다.

와동 분교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개교 이래 62년의 역사를 끝으로 2015년 폐교한 곳이다. 유관순, 이순신, 방정환 선생 등 시대를 품은 동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홍천미술관은 구 상하수도사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 2014년 개관한 홍천 최초의 미술관이다. 홍천중앙시장은 조선시대의 홍천 읍내장에서 기원한 전통시장으로, 현재까지 구시장인 홍천재래시장과 함께 홍천시장을 구성한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의 주제인 ‘따스한 재생(Warm revitalization)’은 재난, 환경 위기, 코로나와 각종 질병을 촉발한 포스트 팬데믹 시대와 인류세를 맞이하여, 재생의 기대와 회복의 전망을 제시한다.

강원작가전2019의 주제 ‘Full Metal Jacket-자유와 관용의 딜레마’를 통해 전쟁과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이 ‘그린커넥션(Green Connection)’을 통해 자연, 환경, 평화를 위한 소망을 제시했다면,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은 ‘따스한 재생’을 통해 2019년과 2020년 행사가 제기했던 문제의식에 대한 대안을 촉구하는 ‘비평적 담론’ 생산을 지향한다.

김성호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예술감독은 “따스한 재생은 단순히 과거의 재생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모색하는 ‘새로운 재생’을 지향한다. 예술을 통한 ‘기술, 생태, 일상, 지역’의 재생을 도모하는 것이며, 이것을 위해서‘에코-테크 아트’와 더불어 일상, 지역의 담론 그리고 생태-기술 비평 담론을 미술 행사와 접목해서 건강한 이슈 생산을 지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트리엔날레는 장소별로 4개의 전시가 펼쳐진다.

특히 ‘전시’라는 이름 대신 주제에 부합하는 ‘재생’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탄약정비공장에서 펼쳐지는 ‘재생1 탄약’, 와동분교의 ‘재생2 와동’, 홍천미술관에 펼쳐지는 ‘재생3 아카이브’, 홍천중앙시장을 무대로 한 ‘재생4 스트리트’가 그것이다.

각 전시는 순서대로 기술, 생태, 일상, 지역을 주제화한 작품들로 구성이 된다. 

즉 재생1 탄약(폐쇄된 군사시설을 테크놀로지 아트로 기술적 재생), 재생2 와동(폐쇄된 학교를 에코-아트로 생태적 재생), 재생3 아카이브(일상을 아카이브로 예술 재생: 트리엔날레 아카이브, 강원도 생활유민 아카이브, 일상의 예술 아카이브), 재생4 스트리트(지역을 커뮤니티 아트로 예술 재생)이 그것이다.

국제전의 위상에 걸맞게 6대륙에 두루 포진한 38개국의 국내외 작가 101팀이 120여 점의 출품작을 대거 선보인다.

10점 이내의 작품을 영구 소장품으로 설치하고 행사 후 반출 및 폐기되는 90여 점의 설치, 조각, 퍼포먼스 작품들을 함께 선보인다.

이번에 초대된 출품작들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구조적 미술 + 콘텐츠형 미술’ 그리고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콜라보’를 실현하는 다양한 유형의 작품들로서, 강원도 홍천을 예술 섹터화하는 작업을 펼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최되는 국제 시각예술 행사인 만큼 기획 단계부터 비대면 사회 상황에 맞춰 전시 현장과 온라인, 두 방식으로 동시 진행했다.

이에 더해 빠르게 급변하는 가상공간에서의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행사의 확대와 홍보 극대화를 위해 전시 공간 가운데 탄약정비공장을 가상공간 메타버스(meta-verse)맵으로 구성해 가상공간에서의 축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지희 강원국제예술제 운영실장은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전시 현장은 행사 기간과 공간에 구애됨이 없이 지속 가능한 예술 공간으로 구성하였으며 이를 가상공간과 온라인 전시관으로 연계하여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동시에 충실히 준비하여 축제의 시간과 공간을 확대하였다”아울러 “현장의 경우 관람객과 작가의 안전을 고려하여 사전예약제를 운영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였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던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강원대 문화예술공과대학과 공동 주관한 ‘국내 학술 컨퍼런스’에 이어 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와 한국영상학회와 공동 주관하고 20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 학술 컨퍼런스’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참여 작가들이 현장을 미리 탐방해 설치할 작품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하는 ‘아티스트 워크숍’을 개최했고,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아티스트 토크’가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진행된다.

지역의 청년 비평가 그룹을 육성하고 트리엔날레에 대한 객관적 비평을 수용하기 위한 ‘비평 웹진’이 순차적으로 발간된다.

예술감독과 큐레이터가 참여하는 ‘트리엔날레 데이트’, ‘트리엔날레 나이트’ 등 관객을 위한 투어 가이드를 제공하고 ‘하이 트리엔날레’와 같은 외국인과 청소년을 위한 영어 가이드 또한 제공한다.

유치원·초·중·고 및 성인 관람자를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도 선보인다.

예술감독, 큐레이터, 코디네이터, 커뮤니티 프로젝트 매니저, 대륙 커미셔너 등 효율적인 큐레이팅 인력 구성뿐 아니라, 중앙과 지역의 기업, 기관과의 후원, 협찬 그리고 지역민과의 협업 등을 통해서 트리엔날레 프로그램을 다각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홍천에 대안학교인 해밀학교를 운영하는 인순이 가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도 그러한 노력의 하나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은 강원도 주최, 홍천군, 강원문화재단, 홍천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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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강원취재본부 전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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