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테러 세력 용서하지 않겠다. 대가 치르게 할 것"

카불 공항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 12명 사망...사상자 240명으로 계속 늘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오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와 관련해 "그들을 추척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 공격을 감행한 사람들 뿐 아니라 미국의 피해를 바라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쫓아가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나는 미국의 이익을 수호할 것이며, 우리 국민은 내 명령에 따라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군 지휘관들에게 이번 테러를 감행한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격 계획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8월 31일 철군 계획은 변함 없어...테러리스트에 의해 제지되지 않을 것"

그는 8월 31일까지로 예정된 미군 철수에 대해 "테러 발생에도 철수는 계속할 것"이라며 "우린 미국인을 대피하는 임무를 이어갈 것이고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고 완수해야 한다"며 "우리는 테러리스트에 의해 제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필요하면 아프간에 추가 병력 투입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대피 작전 과정에서 카불 공항 주변의 경계를 탈레반에 의존한 것과 관련해 탈레반을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 탈레반과 IS-K의 공모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밖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현재(미 동부시간 오후 5시 50분) 90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미군은 1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 당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탈레반과 협정을 맺고 아프간에서 미군 철수를 공식화한 이래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카불 공항의 애비 게이트와 인근 바론 호텔 두 곳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의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국가 코라산(IS-K)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5일 같은 수니파 무장단체인 탈레반의 카불 점령에 대해 알카에다는 '환영' 입장을 밝힌 반면 IS는 미국과 협상을 맺은 결과라는 이유로 "미국과 거래로 지하드 무장세력을 배신했다"며 적대적인 입장을 취한 바 있다.

▲ 26일 카불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현장. ⓒAP=연합뉴스
▲ 카불 공항 위성 사진. 애비 게이트와 인근 바론 호텔 두곳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 26일 폭탄 테러로 인한 부상자들.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 현재 사상자는 2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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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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