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로 귀환한 안철수, 독자노선 천명 "합당 중단...해야할 일 하겠다"

"기득권 양당" 비판으로 다시 돌아가...대선 앞두고 제3의 길 천명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 노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국민의당의 통합을 공언한지 5개월여 만에 양당 합당은 물건너 가게 됐다.

대신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실용적 중도 정당"이라고 규정하며 "기득권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독자 노선'을 걸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제 3후보'로 안 대표가 차기 대선에 출마를 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대표는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에서 멈추게 되었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며 "통합을 기대하신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통합의 목적은 중도와 보수가 연합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통합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확산해 가기보다는 오히려 상처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어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합당 논의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고, 이것이 통합 중단의 주요 원인이었음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이어 '더 좋은 정권 교체'를 언급하며 '중도'를 강조했다. 보수 정당과 통합을 포기하며 정권 교체를 위한 '독자 노선'을 천명한 셈이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 아주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부패, 독선과 내로남불을 단호하게 심판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정권교체가 과거 기득권 양당이 반복해온 적대적 대결정치의 도돌이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더 좋은 정권교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어 "국민의당은 실용적 중도정당이다. 국민을 통합하고 현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젊은 세대들을 위한 국가대개혁과 미래 아젠다를 주도해 나가겠다"며 "저와 국민의당, 많이 부족하지만 우리의 대한민국을 위해 해야 할 일을 꿋꿋이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민을 통합하고 초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대전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대선 이후 더 큰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우리 정치는 이제 이념에서 실용으로, 대결에서 문제해결로, 과거에서 미래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다시, 미래를 향한 가파른 비탈길에 섰다.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용기를 내어 걷겠다"며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국민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변화의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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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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