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타고난 파시스트"...삼촌 저격한 조카의 두번째 폭로서

트럼프 조카 메리 트럼프의 두번째 트럼프 비판 분석서 <심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일한 조카이자 임상 심리학 박사인 메리 트럼프가 자신의 삼촌에 대한 두번째 책을 썼다.

<심판(The Reckoning) : 우리 나라의 트라우마와 치유 방법 찾기>가 제목인 이 책에서 메리 트럼프 박사는 트럼프를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타고난 파시스트"라고 비판하면서 "트럼프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 미국이라는 국가적 실험을 끝장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책은 오는 17일 정식 출간된다.

메리는 이 책에서 부패하고 부도덕한 트럼프 집권기를 거쳐 악화되고 있는 미국의 국가적 트라우마에 대해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메리는 5일(현지시간) MS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파시스트이며 그의 정당인 공화당은 파시스트 정당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고 이에 대해 매우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사실 트럼프는 문제의 일부다. 우리가 여기까지 온 이유 중 하나는 이 나라에 처음부터 파시스트적인 경향이 있었다는 사실을 마주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짐 크로 시대의 미국 남부는 폐쇄적인 파시스트 국가였다. 당시 미국은 세계 민주주의의 등불인 척 했지만 말이다." (짐 크로법은 공공시설에서 백인과 유색 인종의 분리와 차별을 골자로 한 법이다. 남북전쟁 패배 후 흑인을 지속적으로 차별하기 위해 만든 법으로 미국 남부 11개주에서 1876년부터 1965년까지 시행됐다.)

메리는 이 책에서 백인우월주의로 응축될 수 있는 트럼프식 정치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따라서 이에 대한 치유가 단순힌 리더십의 변화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국가적 병리학이 어떻게 두 번이나 탄핵소추를 받은 전직 대통령을 위한 길을 열어주는지, 여전히 그에 대해 열광하는 지지자들의 심리는 어떤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이를 위해선 트럼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방식, 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등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7400만 명의 유권자들이 트럼프 재집권을 원했다. 우리는 또 공화당이 트럼프의 커다란 거짓말에 공모하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

메리는 트럼프의 평소 성격을 잘 드러내주는 일화로 트럼프가 지난해 8월 HBO 방송과 인터뷰에서 당시 하루 1000명 이상 발생하는 코로나19 사망자에 대해 "어쩔 수 없지(It is what it is)"라는 표현을 썼던 점에 주목했다.

메리는 자신의 아버지인 프레디 트럼프 주니어가 40대의 나이에 알콜중독과 심장마비로 사망했을 때 삼촌을 포함한 다른 가족들이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외면하며 뱉은 말이 바로 "어쩔 수 없지"라는 말이었다고 폭로했다.

"그 말은 우리 가족들 사이에 인기 있는 표현이었으며, 그 말을 들으니 등골이 오싹해졌다. 할아버지, 이모, 삼촌 중 한 명이 이 말을 할 때마다 항상 타인의 절망에 대한 잔인한 무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메리 트럼프의 신간 <심판> 표지.

메리 트럼프는 앞서 지난해 7월 트럼프의 재선을 막기 위해 자신의 가족사를 폭로한 <넘치지만 결코 만족을 모르는 : 우리 집안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는가>라는 책을 냈다. 가족사이자 동시에 트럼프에 대한 심리 분석서이기도 한 이 책에서 메리는 자신의 삼촌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자식들을 활용한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어린시절부터 정직이 허용되지 않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으며, 결국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소시오패스가 됐다"고 주장했다.

▲MSNBC와 인터뷰하고 있는 메리 트럼프 박사(오른쪽) ⓒMSNBC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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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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