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소수박물관, 역대 명필가 서체 모음집 『해동명적』 국역서 발간

우리나라 역대서체 연구의 귀중한 자료

경북 영주시 소수박물관은 우리나라 역대 명필가들의 글씨를 모아 놓은 국역서를 발간했다.

『해동명적(海東名迹)』 1515년(중종10) 신공제(申公濟)가 창원부사 재임시 우리나라 명필가 42인의 글씨를 모아 목판으로 새기고 이를 탁본하여 책으로 만든 화보집이다. 신공제는 명필로 이름을 떨쳤던 신덕린, 신숙주의 후손으로 고령신씨 집안의 가전 서법을 익혀 초서와 해서에 능한 서예가였다고 전해진다.

▲해동명적 표지와 내용 ⓒ 영주시 소수박물관

유지복 전주대학교 연구교수에 따르면,『해동명적』은 권근, 성삼문, 박팽년, 안평대군, 이재현, 서거정, 김종직 등 당대의 명필가들이 직접 쓴 자작시문이 주종을 이루며, 수록된 인물들은 신공제와 혈연관계, 교우관계, 사제관계 등 인적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양각으로 새겨진 목판본이었던 『해동명적』은 이후 마모가 심하여 1530년 경상도 관찰사 최세절이 석공을 모아 돌판에 음각한 석판본을 다시 간행하여 전해오고 있지만, 목판본의 판목이나 석판본의 원석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해동명적은 소수박물관 소장본(공주이씨 공숙공파 문중 기증)을 중심으로 누락된 부분은 경주 독락당 소장본, 경주 서백당 소장본(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본의 고화질 이미지 파일을 협조받아 완질본으로 발간했으며, 크기와 색상은 원본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송준태 소수박물관 관장은 “『해동명적』 은 지금까지 문헌자료가 없던 15세기 이전 명필가들의 희귀한 필적을 다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서예사 연구 자료로 매우 가치가 크다”며, “『해동명적』 국역본은 소수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관심있는 시민이면 누구라도 열람할 수 있도록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고 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발간사를 통해 “이번 학술 총서 발간으로 귀중한 문화유산을 보유한 영주시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를 통해 지역의 역사문화를 이해하고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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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식

대구경북취재본부 최홍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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