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원자력 연구단지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

사업비 7064억 들여 2025년 완공, 소형 모듈 원자로(SMR) 연구실증과 원전해체 기술 고도화 등...

국내 최대의 원자력 연구단지인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21일 경북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일원에서 착공됐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21일 오후 연구소가 들어설 경주시 감포읍 예정부지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과기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 지역 주민 등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을 열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감도ⓒ경북도청 제공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2025년 말까지 222만㎡ 면적에 핵심연구시설, 연구기반시설, 연구지원시설 등 총 18개 시설이 들어서며, 완공까지 국비 3224억원, 경북도비 410억원, 경주시비 110억원, 경주시 부담분 900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7064억원이 투입된다.

완공 이후 근무하는 연구 인력은 500여 명이다.

연구소는 2019년 7월 경주시와 경북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혁신원자력 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원자력진흥위원회가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성을 골자로 하는 ‘미래선도 원자력기술역량 확보방안’을 심의·의결하면서 국책사업으로 구체화됐다.

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원자력 종합 연구개발 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산하기관으로, 소형 모듈 원자로(SMR) 연구개발,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기술개발, 방사성폐기물 관리와 원전 해체기술 고도화 등을 담당한다.

특히 SMR은 전기출력 100~300MWe급 이하로 원전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부품이 하나의 압력용기에 모두 담겨 있고 원자로가 수조안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각각이 분리된 대형 원자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경주시청 제공

그러나 SMR 역시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크기만 작아진 원전이며, 소형이던 대형이던 방사성물질을 생성하고 누출될 우려가 있다고 비판한다.

한편 이날 탈핵울산공동시민행동과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등의 탈핵 환경단체는 연구소 건설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연구소가 SMR 연구실증 뿐만 아니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실증연구시설이 될 것이라는 의심의 눈으로 보고 있으며,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연구를 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확실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또 방폐장을 유치한 댓가로 받은 보상금 일부인 900억원을 정부가 부담하여야 할 국책사업 사업비에 경주시가 내놓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지적하고 있다.

연구소가 들어설 감포읍 주민들 역시 연구소 명칭에 감포 지명이 들어 갈 것과 연구원들의 정주시설인 주택단지 등을 감포읍 구역내에 건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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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호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창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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