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하원의장실도 '돌파감염' 발생...델타 변이 비상

미국 코로나 사망자 하루 평균 239명...99%가 백신 미접종자

미국 백악관과 연방 하원의장실 관계자들이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20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지난 주 텍사스 주의회 민주당 하원의원 대표단이 참석한 리셉션에 참석했던 백악관 관리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실 수석대변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더 불구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 감염' 사례라고 한다.

텍사스주 민주당 하원의원 50여 명은 그렉 에빗 텍사스주지사와 텍사스 공화당 의원들이 추진 중이 투표제한법안 표결을 무산시키기 위해 워싱턴DC로 단체로 방문했다. 이들 중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이들과의 접촉으로 백악관과 연방의회에도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현재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백악관 관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접촉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하원의장실 수석대변인도 펠로시 의장을 직접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변인실은 이날 재택근무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최고위급에서조차 돌파 감염이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83%가 델타 변이...사망자 99%가 백신 미접종자

이런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현재 미국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의 83%가 델타 변이라고 밝혔다. 로셀 윌렌스키 CDC 소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지난 7월 4일 50%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라면서 지난주 코로나19 사망자도 하루 평균 239명으로 전주에 비해 48%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의 99%가 백신 미접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은 지역별 통계로도 확인된다. 전체 성인 인구의 절반 미만이 백신 접종을 받은 오클라호마, 미주리, 아칸소,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등 중서부와 남부 지역에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미국 전역의 감염률은 198% 증가했는데, 이 기간 동안 오클라호마(387%), 루이지애나(376%), 미시시피(308%) 지역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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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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