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싱턴과 링컨도 선거에서 날 이기기 어려워"

<워싱턴포스트> 기자들 폭로...트럼프, 애리조나주 선거법 위반 조사 받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대통령선거에서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노예를 해방시킨 에이브러햄 링컨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워싱턴포스트>(WP)의 필립 러커와 캐롤 레오닉 기자와 인터뷰에서 "조지 워싱턴이 살아나 에이브러햄 링컨을 부통령으로 선택하더라도 나를 이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고 18일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같은 내용은 WP의 두 기자가 트럼프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의 난맥상을 고발한 책 <나 혼자 고칠 수 있어>(I Alone Can Fix it)에 실린 내용이다. 트럼프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한 두 기자들을 만나 이런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자신이 조지 워싱턴을 이길 것이란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보수 성향의 토크쇼 진행자 휴 휴윗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내가 워싱턴을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는 최근 미국 역사학자 등 전문가 1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대 대통령 평가에서 최하위권인 4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보다 저조한 평가를 받은 대통령은 남북전쟁을 전후로 사회적, 정치적 갈등을 최악의 치닫게 만든 18세기 대통령 3명(42위 프랭클린 피어스, 43위 앤드루 존슨, 44위 제임스 뷰캐넌) 뿐이다. 반면 이 조사에서 링컨 전 대통령은 1위, 워싱턴 전 대통령은 2위를 차지했다.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 중 유일하게 임기 내 두 번의 탄핵재판을 받았다.

한편, 트럼프와 개인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애리조나주에서 범죄 수사를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주 국무장관은 지난 16일 마크 브르노빅 주 법무장관에게 트럼프와 줄리아니 등 그의 측근들의 선거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홉스는 줄리아니, 켈리 워드 애리조나주 공화당 의장, 시드니 파월 변호사 등이 애리조나주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개표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애리조나에서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트럼프의 이런 주장에 그의 지지자들이 크게 동요하고 나서면서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에서는 최근까지 재검표가 진행됐다. 물론 결과가 뒤집힐 만한 부정선거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 지난해 러시모어 국립공원에 새겨진 전직 대통령 얼굴에 트럼프 얼굴이 포함된 합성 사진 올리기가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트럼프 오른쪽 옆이 조지 워싱턴, 제일 오른쪽 끝이 에이브러햄 링컨 얼굴이다. ⓒ트위터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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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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