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로 지난해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 30% 증가

팬데믹으로 치료 프로그램 등 중단..고립감 등으로 약물 중독 증가

마약성 진통제(Opioid) 중독 등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미국인들의 숫자가 지난해 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가 2019년 7만2151명에서 2020년 9만3331명으로 늘었다.

이 중에서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 사망자는 2019년 5만963명에서 2020년 6만9710명으로 전체 약물 중독 사망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CDC 보건통계센터 밥 앤더슨 사망통계국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사망률 증가의 주요 원인이 합성 오피오이드, 주로 펜타닐(fentanyl)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렇게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 이들의 숫자가 급증한 것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각종 실내 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약물 중독자들을 대상으로한 각종 치유 및 재활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못했다. 또 약물 중독자들을 위한 거리 봉사 활동도 크게 제약 받았다. 이런 가운데 약물 중독자들은 사회적, 물리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갈수록 오피오이드 합성물이 세지는 것도 치료와 재활을 어렵게 만든다고 한다. 이 언론에 따르면 최근 가장 문제가 되는 펜타닐은 몰핀보다 80-100배 이상 강한 합성 오피오이드 약물이며, 이 약물에 한번 중독되면 재활이 매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팬데믹으로 미국 약물 중독 사망자가 급증했다는 보건당국의 통계가 나왔다. ⓒ<로이터>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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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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