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부터 인명피해 방지 및 시설보호를 위해 '난연' 알루미늄 차광스크린을 설치했다.
그런데, 불을 붙이자 '활활' 탄다.
정부의 8대 혁신성장 선도과제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에 설치 된 '알루미늄 차광스크린'이 이야기다.
특히, 타지역 조성사업에는 없는 '난연' 조건이 김제 스파트팜에만 적용돼 선정 과정에 대한 조사가 요구된다.
13일 전북도와 김제시,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김제시는 경북 상주시와 함께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 1차 지역으로 공모에 선정됐다.
현재는 첨단 스마트 농업 거점 조성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스마트팜 실증온실, 청년보육 실습농장, 임대형 스마트팜 등이 들어선다.
공사감독은 전북도와 김제시로부터 위탁을 받은 한국농어촌공사가 맡고 있다.
김제시와 상주시 중 조성이 먼저 끝나는 곳은 대통령이 방문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공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한국농어촌공사가 3주 전 시공업체와 함께 해당 제품을 추출, '난연' 성능검사를 의뢰해 최근 결과를 받았는데 '난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실자제 납품'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토치를 이용해 불을 붙인 결과 '보온스크린'은 녹는 반면 차광 스크린은 꺼지지 않고 끝까지 탔다.
'난연' 역할은 불이 붙어도 잘 타지 않으면서 유독가스 발생을 억제하고, 연쇄 연소 반응을 막는 것이다.
이곳 차광스크린은 '차광률 80~86%(난연), 보온률 68~72%와 차광률 75%(화재지연), 보온률 68%' 두 가지로 설계 됐다.
실제는 '난연' 조건을 앞세운 A업체의 차광률 60.9% 제품 한가지로만 납품 설치됐다. 설치 된 면적은 3.5ha.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시공사에서 제품을 선정했고, '난연' 조건이 장점으로 생각 돼 사용토록 했다"라면서도 결과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현재 납품업체도 해당제품에 대해 성능검사를 의뢰했는데, 그 결과가 나오면 실익을 따져 (재시공 여부를)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한국농어촌공사에 '원칙에 따른 책임있는 결정'을 주문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문제가 일자 추가 제품에 대해서는 '난연' 조건을 제외시킬 예정이이어서 '감독부실'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현장 핵심 관계자는 "이번일을 계기로 확인 해보니 국내 생산품중 설계 조건을 맞춘 제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남은 온실에 들어갈 차광스크린은 '난연' 조건을 빼겠다"라고 했다.
김제조성사업에 제품을 납품한 A업체 관계자는 "오랫동안 거래를 해 왔던 업체를 통해 현장에 물건을 납품했을 뿐 ,특혜 받은 건 없다"라면서도 '난연' 조건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 성능검사는 현장 결과와 다르다. 의뢰할 때마다 다르게 나올 수 있다. 다시 성능검사를 의뢰해 확인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당초 알루미늄 차광스크린은 본드접착이 돼 있어 '난연' 조건 자체가 어불성설이다"고 지적하며 제품 이해 부족과 특정업체 독점납품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차광스크린과 보온스크린은 시설내부 일사량 및 온도 조절과 관계가 있어 작물 생육, 품질 등에 밀접한 영향을 준다"라며 "3~4년 주기로 교체가 이뤄지는데, 처음 설치된 제품이 계속 선정될 공산이 크다. 초기 납품에 굉장한 공을 들이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김제뿐만 아니라 전국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에 대한 자재 전수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