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인사 빨리 좀~ 맘 고생이 심합니다~ 발령이라도 빨리 내주세요."
"9월달에 조직개편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내용 아시는분 계세요?"
"얼마전 까지먄 해도 5급이하 직원 인사는 부서장급이상 인사와 동시에 함께 하거나 7일이내 이루어졌는데. 20일쯤 지나서 발표한다니 무슨 이유가 있는지요... 도청 공무원들이 인사땜에 술렁술렁~ 업무에 손놓아 도정 차질, 도민피해 우려..."
경남도청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이다.
이들은 오죽했으면 "어머니~ 이곳은 전쟁터입니다. 어떤 날은 기존 직원과 신규 직원이 싸우다가 어떤 날은 사무관과 비사무관이 싸움을 합니다. 또 어떤 날은 여성과 남성이 싸우고 어떤 날은 혁신부서와 비혁신부서가 싸우고 있습니다."
이어 "무엇이 못마땅한지 하나같이 불만 투성이고 자신은 옳고 다른이는 다 틀렸다며 싸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싸움이라는 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인데 이곳 전쟁터는 언제든, 어떤 주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마치 싸움이 목적이 되어 버린 듯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 꽃이 피려면 모진 비바람을 견뎌야 하듯이 아이가 어른으로 자라려면 다치고 깨지기도 하듯이, 여기 이 전쟁터가 더 좋은 우리 조직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더 치열하게 다투고 더 많이 넘어지면서 저는 오늘을 살아내 보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경남도청 공무원 내부 게시판에 글들은 이렇게도 표출됐다.
"시(市)에서 일하다 큰꿈을 안고 더많이 배우고 싶어 시험치고 당당히 들어온 전입자이다"라고 하면서 "여기 와서 마음을 너무 많이 다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에서의 경력도 길지 않은데 제게 맡겨진 업무의 책임은 너무 컸다. 그런데 다들 나서서 도와주지는 않더라도 물어보면 답은 얻을 수 있어야 하는데 다들 자기 업무가 바빠서인지 나 몰라라 하네요"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또 "책임은 지기 싫으니 다들 회피하고 사건이 터지면 니 알아서 해라는 식이고... 진짜 잘하고 싶었는데 마음만 크게 다치고 이제 더이상 일어설 힘조차 없네요. 전 여기 왜 왔을까요"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전입신규'라는 닉네임을 가진 그는 "여기와서 거의 매일 울었다. 힘들다고 몇번을 sos를 보냈는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거란 얘기만 하네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죽을것 같으면 어떡하죠? 이제 전 여기에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입신규도 신규직원이나 다름없음을 제발 알아주시고 인사발령 때 한번만 더 신경써주세요. 저같이 출근길이 죽을 것 같이 힘들 길이 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절박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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