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한민국 청년에게 해외여행 경비 1000만원을 준다면…

조석현/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업분과 위원(전북대 특임교수)

▲조석현 전북대 특임교수. ⓒ

청년들은 더 이상 정치적 좌·우를 구분하지 않아

대한민국의 청년세대는 가장 균형 잡힌 세대

세계를 경영할 DNA 소유한 청년들에게 국가가 길을 열어 줘야

대학 안가는 청년에게 ‘세계 여행비 1000만원 지원’ 아이디어 넘어 실행하고 확장해야

이미 우리시대의 청년들은 역사상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주체

기성세대들은 그들이 만들 세계의 의문으로,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돼

대한민국 청년들은 진보인가 보수인가

대학에서 만난 청년세대(15~29살)는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진보·보수 또는 좌·우의 틀에서 벗어난 세대입니다. 정치의 편향적 올무에서 벗어나 더 공정하고 건강한 사회를 바라는 청년들입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과거에 자신들의 ‘식판(무상급식)’을 위협했던 후보를 다시 선택한 청년들이 많았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정치가 형성해 온 성향별 ‘내편, 네편’은 어쩌면 기성세대의 성형(틀)입니다.

틀 속에서의 사람들은 좌와 우를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심한 표현으로 회색분자라고 합니다. 순화하여 중도라는 표현을 씁니다. 청년층이 중도화 되어간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들과 다르게 뭔가 명확하게 구분 짓지 않는다는 부정적 내포일수 있습니다.

제가 보는 우리 청년들은 중도가 아니라 그 어느 세대보다 사회적 정치적 관점에서 ‘가장 균형 잡힌 세대’입니다. 휘둘리지도 올무에 걸려들지도 않는 지향적 사고를 기반하고 있습니다.

균형 잡힌 사람들은 청년층을 넘어 기성세대까지도 확장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옳고 그름의 좌·우는 이른바 꼰대의 소유이고, 급속하게 저물어 갈 것입니다. 이제 가치의 시대, 공감의 시간입니다.

세계 최고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

대한민국의 균형 잡힌 청년세대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경험을 해본 사람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청년들은 세계를 경영할 수 있는 후천적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유들이야 있겠지만, 지금의 청년세대들은 4살 무렵부터 음악, 미술, 체육, 외국어 등 다양한 학습을 받아 온 세대입니다. MZ세대로 불립니다.

우리나라처럼 한 세대 대부분이, 악보를 보고 악기의 기본은 다룰 수 있는 실력, 한 폭의 수채화를 감상하고 그려낼 수 있는 그림 실력, 1품 정도는 누구나 될법한 태권도 실력, 국어가 아닌 영어로 기본적 소통이 가능한 실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나라가 지구상에 얼마나 존재할까 싶습니다.

지금의 청년들은 이미 선진국 중산층이 가져야할 덕목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세대입니다. 즉 물질을 추구하며 숨 가쁘게 시대를 살아온 기성세대들과 다른 가치라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근래 세계적인 문화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청년들의 ‘공감력 성공’의 예는 이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 모두를 국가대표로 만들고자 했던 것은 아니지만, 청년들의 이러한 경험에 기반 한 역량은 지금의 국가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 동력은 K-문화에서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BTS’, ‘미나리’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에는 어쩌면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한 엄청난 학습을 통해 내재된 막강한 문화소비층의 형성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K-pop과 K-무비는 국가의 경쟁력 맨 앞줄에 있는 산업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청년세대는 세계 경영의 DNA를 스스로가 만들어 냈습니다. 혼자서 여행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배낭을 메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우리 청년들 입니다. 어느 나라를 가 보아도 우리 청년들이 거기에 있습니다.

그 여행을 위해 그 목적을 위해 새벽까지 편의점 알바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세상과 몸으로 소통하고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경험을 얻기 위해 많은 나라에서 3D직업으로 분류되는 항공승무원이 되고자 죽어라 공부하는 청년들이 대한민국에 수없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세계를 탐색하는 우리 청년들은, 분명 세계를 경영할 수 있는 DNA를 스스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앞으로는 선진국 지위를 받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이런 DNA가 세계경영의 맨 앞에 올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야 합니다.

선진국을 넘어 G3 국가로 가는 힘은 청년투자에 있어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진학은 수월하겠지만 지금의 기업과 학생들은 대학졸업의 중요성 자체를 크게 생각지 않습니다. ‘그래도 대학은 졸업해야지. 졸업하고 생각하자’, ‘대학졸업장 없이 어떻게 취업할 것인가’ 라는 시각과 질문의 시대는 저물어야 합니다.

이미 기업은 학력보다는 경험과 가능성 중심의 채용을 하고 있고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과 꿈에 따라 자퇴하는 학생이 늘고 있습니다. 많은 수의 학생들은 주도적인 자기선택을 시작한 것입니다.

필요한 사람, 원하는 시기에 공부할 수 있는 대학이면 충분합니다. 지금의 고학력 사회가 모두를 과학자, 연구자로 만들 요량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대학 안 가는 청년들에게 ‘세계 여행비 1000만원 지원’ 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에 대해 ‘교육 포퓰리즘’이라고 말하는 것은 본질에서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생각이듭니다.

이제 대학은 본인이 필요할 때 선택하는 그러한 존재로 바뀌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꼭 가야하는 곳이 아닌 1000만원의 비용으로도 세상에 없는 삶의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기성세대와 국가가 준비해주어야 합니다.

지구상에 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증폭시키고 있는, 테슬라나 아마존의 창업 정신은 이러한 고정관념의 벽을 허물어 주는 선진국사회의 배려에서 나올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서열사회에서 밀려난 청년들에게 주는 보상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 선택의 폭을 확장해주고 응원해주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다가온 세상은 기성세대의 눈과 머리로 예단하지 못할 지경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청년세대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줄 무언가를 제안하고 이를 토론하고 실현시키는 시작점을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1000만원 ‘청년 지구사회 체험’ 기회는 너무도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1000만원을 지원하는 방법과 대상은 청년이 결정하도록 열어두고 이에 대한 효과를 상상하고 구체화시키는 모습의 장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현재의 대학구성원은 세상이 원하는 만큼의 변화를 버거워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그들에게 청년의 모든 걸 맡기기에는 우리 청년의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직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는 기성세대의 생각으로 규정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미래는 그들이 주도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 역량의 DNA를 소유한 우리 청년들에게 투자하는 것은 대학생이냐 아니냐는 구분도, 창업비용이냐 여행비용이냐 하는 구분도, 기회의 제공이냐 포퓰리즘이냐의 문제도 아닙니다.

닫힌 고등교육사회를 여는 것이고 열린 세계의 공간을 청년들이 탐색하는 일입니다. 우리 청년들이 가장 갈망하는 것이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돕는 것입니다. 어쩌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해야하는 고등학교시기에 누구나에게 기회가 제공되어야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선진국 지위를 넘어 G7, G3 국가로의 걸음까지도 보이는 지점에 와 있습니다. 이러한 지점에서 대학생들의 성공과 실패가 경험과 기회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원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별도의 ‘청년해외지원청’을 만들어서라도, 대학 재학 여부를 떠나 세계를 탐색하고 경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야 합니다.

더 현실적으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 참여하는 우리 청년들을 봉사와 경험, 커리어 쌓기라는 방식으로 포장하여 아르바이트 수준의 임금을 지급받게 해서는 곤란합니다. 학생이라 하더라도 단기간이지만 정식으로 채용해 주체적으로 일하고, 국가는 제대로 된 신분을 보장하고 임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청년들이 마주하고 여는 세상은 위정자들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저 그들을 허투루 활용 말고 제대로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입 닫고 지갑을 열어’야 합니다. 그런 것이라면 경험과 가능성을 중요시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도 ESG 경영 차원에서의 KOICA 등을 통한 투자도 가능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에 안 가는 청년들에게 세계 여행비 1000만원 지원은 대학을 선택하지 않은 청년에게 주어진 호사나 보상이 아니고 또 다른 선택을 원하고 가치를 실험해보는 청년에게 박수를 치는 일이란 점에서 꼭 실현되고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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