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파트 붕괴 엿새째, 사망 12명으로 늘어...피해 주민들 집단 소송 줄줄이

바이든, 내달 1일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현장 찾는다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한지 엿새째인 29일(현지시간)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돼,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2명, 실종자는 149명이다.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지만 추가 생존자 구조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내달 1일 참사 현장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 부부가 영웅적으로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온 사람과 수색 구조대,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사랑하는 이들의 사고를 맞아 가슴 아파하고 비통해하는 가족들을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구출과 수색작업이 계속되는 동안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사람들이 슬퍼하며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며 연방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해당 건물이 무너지기 36시간 전 수영장 보수를 위해 방문한 건설업자가 촬영한 지하 주차장 모습이 CNN 등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건물 관리와 안전에 큰 문제가 있었음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 이 사진에 따르면, 지하 주차장과 바닥에 물이 들어차 있고, 콘크리트에 금이 가 있으며, 콘크리트 보강용 강철봉이 부식돼 있었다. 앞서 지난 2018년 플로리다주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야외 수영장 아래 콘크리트판이 심각하게 훼손됐고 지하 주차장 기둥과 벽에 금이 간 부위가 많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붕괴되기 36시간 전 아파트 지하주차장 모습. 바닥에 물이 들어차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CNN 화면 갈무리

건물 붕괴로 피해를 본 입주민이 아파트 관리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파트 9층 거주자인 레이사 로드리게스는 28일 플로리다 주법상 건물을 안전한 상태로 관리할 의무가 있지만, 부주의로 인해 치명적 붕괴를 초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또다른 아파트 주민인 매뉴얼 드레저도 수백만 달러의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아파트에 대한 대배심 조사를 지지한다면서 붕괴 참사와 관련된 범죄 혐의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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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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