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의원들과 연쇄 회동…조기 입당설에 대선출마 임박설까지

정진석·권성동 잇달아 만나…공식 대선출마 선언 임박?

야권 대선주자 중 여러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소속 현역·중진 의원들을 잇달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정치 활동을 사실상 시작했고, 대선 관련 공개적 입장 표명이 멀지 않았다는 징후로 보인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강원도 강릉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4선, 강원 강릉)과 만났다. 주목할 점은 만남이 공개된 장소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다른 식당 손님들이 오가는 곳에서 권 의원 일행과 대화를 나누고, 자신을 알아보고 사진 촬영 요청을 하는 시민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한다.

권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지난주 전화를 걸어와 '주말에 외할머니 성묘를 하는데 그때 지역에 있으면 함께 식사하자'고 했다"고 만남 경위를 밝혔다. 권 의원과 윤 전 총장은 1960년 동갑내기이고 권 의원은 강릉 출신, 윤 전 총장은 외가가 강릉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어릴 때 친구라 만난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식사 자리에서 동석자들이 '이제는 나와야 한다'고 대선 출마 관련 이야기를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열과 성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서울 모처에서 정진석 의원(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지역구는 윤 전 총장 부친의 고향이기도 하다. 정 의원은 그간 정치권에서 '충청 대망론'을 내세우며 윤 전 총장에게 우호적 태도를 보여 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새 대표가 선출되는 6.11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접촉해 입당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 측은 지난달 중순께 "공직선거법상 대선 선거운동은 선거일 3개월 전부터 할 수 있고, 정당인들은 정당 내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윤 전 총장은 정당인이 아니어서 (대선 관련 활동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국민의힘 정체성이 무엇인지, 누가 그 당을 대표하며 정강정책은 어떤 것인지 자신들도 모르지 않느냐"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그간 사회·경제 및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행보를 이어왔지만 현역 정치인들과의 만남은 없었다. 그러던 가운데 야당 중진들과, 그것도 반(半)공개리에 회동을 가진 것은 과거 윤 전 총장 측의 언급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윤 전 총장 측은 지난 4월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접촉설이 나왔을 때 "윤 전 총장 성향상 김 위원장 등 정치인들을 만나려면 대놓고 공개리에 만나지 바둑 포석놓듯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이에 따라 내년 3.9 대선을 반년 넘게 남겨둔 시점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2012년 대선 당시 무소속 안철수 후보(현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선언은 대선일(12.19) 3개월 전인 9월 19일에 이뤄졌다.

한편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김무성 전 대표 등 야권 거물급 인사가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한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지난 주 초께 김 전 위원장 측 인사가 최 원장 측과 접촉해 김 전 위원장과의 만남을 주선할 뜻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최 원장은 지난달 하순 국회 출석 당시 자신이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언론에 "제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이상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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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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