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양산乙 의원, 이번엔 꽃길 걸을까?

6월 8일부터 서울·부산·경남 등지서 대권 도전 순회 출판기념회 가져

보통 사람의 특별한 정치 역정 앞에 꽃길이 열리게 될까.

김두관 국회의원(경남 양산乙, 더불어민주당)이 대권 행보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다음 달 초 정치적 도전을 담은 자서전 '꽃길은 없었다'를 출간한다고 27일 밝혔다.

▲김두관 경남 양산乙 국회의원. ⓒ프레시안(조민규)

먼저 김 의원은 "내년은 대선이 있고 수많은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도 있다"며 "힘겨움 가운데 일군 나의 정치 여정이,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는 모든 이들에게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순회 출판기념회 취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나는 여전히 경남의 지역민들께 빚지고 있다"고 하면서 "당시에 나에게 힘을 실어주었던 시민사회와 정치권에도 물론이다. 아직 용서하지 않은분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2012년 후보시절 경쟁자로서 문재인 대통령께 했던 과도한 언사에 대해서도 이 책을 빌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 깨달은 것이 있다면, 정치의 길을 가면서 꽃길만 가기를 원하는 자신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그 길은 그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이다. 늘 그럴 수는 없다 해도, 정치인은 우직함을 필요로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의원은 "내 공직 도전 인생의 절정기는 국회의원과 도지사 선거에 연거푸 네번 떨어지고 나서 다섯 번째 도전에 경남도지사로 당선된 때였다"며 "지나온 세월의 보상처럼 내게 이목이 모였고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이 주어졌다. 누군가의 말처럼 ‘별의 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번의 조급한 선택으로 나의 시절은 무너져 내렸다"고 회상했다.

대선 경선의 당시 오판이 내 운명을 갈라놓았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나는 수십 년 공들여 이룬 과업에 대해 제대로 정산조차 받지 못한 채 길을 내려와야 했다. 내가 도지사직을 내건 데 대해 나를 뽑아주신 지역민들의 분노는 매우 컸다. 그리고 나는 오래도록 경남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그는 "나는 정직하게 나의 시간을 복기해 보았다. 군수 시절 이후 지난 20년간의 정치 여정을 되돌아보고 좌절과 성취의 순간들을 되새김질 해보았다. 뒤돌아보니 길게 돌아온 굽은 길과 어지러운 발자욱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또 "최선을 다하면 졌다. 죽을힘을 다한 선거만 이겼다. 나는 공직선거만 11번을 치렀다. 이중 진보 진영에 험지라 불리는 영남에서만 9번을 도전했다. 2002년에서 2008년까지는 연속 네 번을 떨어지기도 했다. 고난의 시간은 길었고 끝이 안보이는 터널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거친 텃밭을 일구느라 손과 발은 늘 터져있었다"고 토로했다.

김두관 의원은 "지난해 나는 양산으로 다시 내려왔다"고 하면서 "민주당이 어려운 형편이었기에 호출된 것이다.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마다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이 잘 되었다 싶기도 했다. 되면 되는 것이고 당선되지 못해도 어쩔 수 없는 내 숙명 같았다"고 털어놨다.

경남의 아들임이 자랑스럽다면서도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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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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