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조건만남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여중생이 또래 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포항시 남구의 모 중학교에 다니는 A양(14)이 또래 여중생 5~6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A양은 지난 7일 밤 9시께 평소 알고 지내던 같은 또래의 B양 등으로부터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A양이 약속장소에 도착하자 기다리던 B양 일행들은 영일대해수욕장 한 건물 옥상으로 끌고가 무차별 폭행을 가한 이후 같이 있던 남학생들이 운전하는 승용차에 태워 2차 폭행을 가해 눈과 입술, 코 등을 맞아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이 지난 4월 28일 B양 등으로부터 조건만남을 가질 것을 요구했지만 A양이 이를 거절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에 대해 보복 폭행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지난 7일 밤 A양이 약속장소로 가기 전 친구인 C양에게 관련 사실을 알리고 이후 친구가 A양과의 연락이 장시간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위치 축적 등을 통해 북구 장성동에 위치한 공용화장실에서 A양을 발견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대구의 대형병원 중환자실로 긴급 이송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당시 B양 일행들과 남자 2명이 같이 있었다는 A양 측의 진술을 확보해 주변 CCTV 등을 분석 중에 있다”며 “가해자들이 조사를 거부할 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