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 묻힌 영국 동화작가 데뷔원고, 대한민국 완주서 빛 보다

영국 도오하작가 그레이브스 원고 책으로 출간

ⓒ완주군

전쟁으로 출간하지 못한 영국 동화작가 그레이브스의 데뷔 원고가 이역만리에 있는 대한민국 전북 완주군에서 세상의 빛을 봤다.

6일 완주군에 따르면 삼례 그림책미술관의 임시 개관 전시로 처음 소개한 <요정과 마법의 숲> 미간행 원고가 전날인 어린이날 그림책미술관 정식 개관과 함께 책으로 출간됐다.

이 원고는 1940년께 그레이브스가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쓴 데뷔작품.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출판되지 못한 채 어둠 속에 묻혀 있었다.

이후 80년이 훌쩍 지나 완주 삼례에서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레이브스와 나오미 헤더(아일랜드 원화작가)의 그림책 원고가 깊은 잠에서 깨어나 처음으로 전시·출간된 것이다.

숲의 요정과 꽃, 벌레, 동물 등 자연의 정령들이 만드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미 헤더의 매력적인 그림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특히 요정의 숲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만나 어른은 어린이의 시선으로, 어린이는 자연의 마음으로 세상을 배우는 행로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완주군은 '요정과 마법의 숲' 전시와 함께 2021-2022년 완주 방문의 해를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삼례의 3대 특별전시인 인근 책 박물관의 '문자의 바다', 삼례문화예술촌 '프랑스와 예술의 혁명' 전시도 진행하고 있다.

배종윤 기자(=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