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수상 한국인 사진기자 "한국의 모습을 세계에 알린다"

강형원 기자 "비주얼 히스토리 오브 코리아, 우리 역사 영원히 남겨 놓을 것"

로스엔젤레스타임스 등 미 주류 언론사에서 사진 기자로 활약하며 1992년 엘에이 폭동 사진 보도 등으로 퓰리처 상을 두번 수상한 강형원 기자가 지난달 29일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에서 강의를 갖고 '21세기 한국의 진짜 모습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시작한 자신의 프로젝트 '비주얼 히스토리 오브 코리아(Visual History of Korea)'를 소개했다.

강 기자는 전북 완주군 지방자치인재개발언에서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이라는 주제로 지방5급승진자(시도 팀장급, 시군구 과장급, 읍면동장급)를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강연에서 서양에 왜곡된 모습으로 한국이 소개돼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사진 작업을 하게 됐다고 자신의 작업을 소개했다.

강 기자는 "한국 바깥 세상에서 한국은 한국전쟁을 통해서 알려졌는데, 주변국가들이 먼저 서양에 소개됐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의 역사는 부족하게 알려져 왔고 왜곡된 모습이 많다"며 "포토저널리스트로서 풍부한 국제적 경험이 있는 저는 21세기에 아직도 존재하는 우리의 문화, 역사, 언어, 영토 등을 사진으로 기록해 후세대들이 영원히 기억하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경쟁국들이 우리 역사를 부정할 수 없도록 사실적인 기록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강 기자는 미국에서 공부할 시절 한국의 역사 문화 콘텐츠가 빈약하게 다뤄지고 있던 사실, 또는 왜곡돼 다뤄지고 있던 사실을 뼈아프게 느꼈다고 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강 기자는 "우리 문화에 있는 독특성과 주변국가들과 차별화 된 내용을 인터넷 시대의 만국 언어인 사진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라북도 완주군 이서면 반교로 150 에 위치한 지방자치인재개발원 7층 강당에서 포토저널리스트 강형원 기자가 지방자치인재개발원 제4기 5급승진리더과정 강의를 하고 있다.

강 기자는 "우리 후손들이 수천년동안 조상들이 지켜온 문화와 역사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기록하고 영원히 남겨놓고자 시작한 작업이 바로 '비주얼 히스토리 오브 코리아(Visual History of Korea)라고 자신의 작업을 소개했다. 강 기자는 자비를 들여 한국의 역사, 문화 현장을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강 기자는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나 전북 고창중학교 재학 중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UCLA 정치학/국제외교과를 졸업하고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1987년 민주화운동, 1987년 대선,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취재했다. 이후 강 기자는 미 주류 언론사에서 포토저널리스트로 활약했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1면 편집장, AP 통신 워싱턴 지국 사진부 총괄에디터, 북미 로이터 데스크 수석에디터를 지냈고, 1992년 L.A. 4.29 폭동 특종 사진, 1998년 클린턴 대통령-르윈스키 스캔들 특종 사진취재팀 지휘 등으로 퓰리처 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1995년, 1997년 두차례 북한을 직접 방문해 기근 문제를 취재했고, 한국의 토종견 진도개 (1994) 와 삽살개 (2010) 를 영어 문화권에 미 주류 언론을 통해서 보도했다. 백악관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는 강 기자는 이같은 33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20년 6월 부터 내한해 "우리 문화, 역사, 언어, 영토 를 사진으로 기록해서 영어 문화권에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강형원 기자의 우리·문화·역사 비주얼 히스토리 앤 컬처 오브 코리아(Visual History & Culture of Korea) 전체 프로젝트 모음은 다음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바로가기 www.kang.org/korea)

▲LA타임즈 재직시 1992년 4.29 LA폭동을 취재한 사진. 퓰리처상 수상 사진에 포함돼 있다./ 강형원 기자 제공(무단전제, 재배포 금지)
▲강형원 기자는 현재 한국의 모습을 세계에 알리는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강형원 - 독도의 야경, 2020년 7월
▲강형원 기자는 현재 한국의 모습을 세계에 알리는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강형원 - 경주 첨성대,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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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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