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2차 대유행 핵심인 코로나 인도 변이 국내에 상륙

인도 변이 전파력↑, 백신 효과 내성↑ 가능성 우려

그간 국내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던 코로나19 인도 변이 바이러스(공식명칭 B.1.617)가 최근 해외 입국자를 통해 국내에 상륙한 것이 확인돼, 방역의 긴장감이 더 커졌다.

방역당국은 외국의 분석 사례를 참고하는 한편, 국내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 제한을 하는 등의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9건의 인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확인됐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국내에 들어온 인도 입국 확진자 94명의 유전체분석을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확진 시기는 각각 3월 2명, 4월 7명이다. 이들 중 5명은 내국인이고 4명이 외국인이다.

인도 변이의 정확한 능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두 가지 돌연변이가 동시에 나타난 변이종이라는 점이 알려져 있다. 인도 변이에서 확인되는 변이 바이러스는 E484Q, L452R, P681R 등이며, 이들 변이가 함께 나타난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변이 부위는 주로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에서 확인된 변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 변이에서 확인된 변이의 유사 부위 변이가 각각 확인됐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 부위 사이트는 (코로나19) 전파력을 더 높일 가능성이 있고, 남아공 변이 부위는 치료제나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즉, 이 같은 가능성이 모두 과학적 사실로 입증될 경우 인도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과 약물 내성이 모두 강한 위험한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인도의 2차 대유행 원인이 해당 변이가 우점종이 되면서 감염력이 커진 결과라는 해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도미터(worldometers)에 따르면, 최근 인도는 급격한 2차 대유행으로 인해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2위 코로나19 감염국이 됐다. 올해 3월 들어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2차 대유행 규모는 지난해 8월 1차 유행 규모를 아득히 넘어섰다.

지난해 8~9월 1차 유행 정점 시기 하루 약 9~10만 명 수준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던 때와 달리, 최근에는 하루 30만 명 가까운 이가 새로 감염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27만5000여 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인도의 최근 2차 대유행 상황. ⓒworldometers

다만 아직은 인도 변이가 전파력을 높인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다.

정 본부장은 "아직 이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이나 치명률, 또는 백신이나 치료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나 연구 결과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판단이 돼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변이는 인도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영국과 미국 등을 포함해 세계 12개국에서 속속 확인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이미 해당 바이러스가 국내에 상륙해 자국 내 감염이 일어나는 상황이라는 추정도 제기된다.

기존보다 강력한 변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해, 최근 홍콩 정부는 인도와 파키스탄, 필리핀 발 항공편의 자국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아직 이 같은 입국중단 조치는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인도 변이와 아울러 역시 기존 보다 강력한 브라질 변이도 한국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한국도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브라질 변이의 경우, 기존 코로나19보다 청·장년층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최근에는 임신부에 더 위험하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정 본부장은 그러나 "임신부 (위험)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연구 결과가 없다"며 "현재 국내에서도 일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지만, 그렇게 많은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는 브라질이나 남미쪽으로부터 (한국과) 직항이 없다"며 "지금은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시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고, 입국제한이나 입국금지는 현재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오는 22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 등 남아공 변이가 유행하는 2개국을 대상으로는 해당 국가를 경유한 입국자 전원을 시설격리하기로 지침을 바꾸기로 했다. 기존에는 해외 입국자 중 국내에 거소가 있는 장기 체류자의 경우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으나, 이들 2개국 입국자에게는 국내 거소 여부와 상관없이 전원 14일간 시설격리로 지침을 바꿨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이날 오전 0시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총 449건이다.

영국 변이가 388건으로 가장 많고, 남아공 변이가 51건, 브라질 변이가 10건이다. 인도 변이를 포함하면, 총 감염 사례는 458건으로 늘어난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점차 확산하는 경향을 보이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현재 전체 바이러스 변이 분석분 중 약 3~4% 정도가 변이 바이러스이지만, 앞으로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울산 등 경남 지역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보고돼, 변이 바이러스 차단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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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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