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자원'에서 이제 '천상 자원'으로 가는 길

[DEEP FUTURE] 루트에너지 윤태환 대표 인터뷰①

1. 태양의 후예

태양은 압도적이다. 태양에 견주면 지구는 티끌에 불과하다. 태양계의 전체 질량에서 99.86%를 태양이 차지한다. 근 100퍼센트에 가깝다. 지구를 비롯한 여타 행성은 태양이 형성된 뒤 남겨진 찌꺼기를 뭉쳐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양 안에는 지구만한 행성이 100만 개나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지구와 1억5천만㎞나 떨어져 있음에도 그 존재감이 또렷하다. 태양의 핵융합이 산출하는 빛과 열이 46억 년 지구 진화사를 추동해왔던 에너지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수성은 너무 가까워 생명체가 타버린다. 토성은 너무 멀어 충분한 빛과 열이 가닿지 못한다. 오직 지구만이 생명이 번성하는 행성이 될 수 있었다. 지금도 태양은 변함없이, 아낌없이 베풀어주고 있다. 태양 에너지가 지구까지 닿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8분이다. 단 15분간 내리쬐는 태양 에너지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1년 동안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다. 매일 지구로 보내지는 태양 에너지와 같은 양의 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대형 화력 발전소 1억 7300만 개가 필요하다.

물이 생명의 발상지라면 식물과 동물의 진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빛과 열의 힘이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조화를 이루어야 생명의 탄생과 진화도 가능해진다. 태양열과 태양광은 대기에 의해 30%가 우주 공간으로 분산된다. 47%는 대기에 흡수되어 기상 현상에 영향을 준다. 22%는 물의 순환을 일으킨다. 태양이 우주날씨와 지구날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지표면에 닿는 나머지 1%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활동이 바로 광합성이다. 태양 에너지의 단 0.02%만 사용하는데도 식물은 지표면을 온통 녹색으로 뒤덮을 수 있을 만큼 번성하게 되었다. 잎과 줄기, 꽃과 씨, 뿌리 같은 정교한 기관 또한 태양 에너지를 최적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진화의 소산이었다고 하겠다. 그 식물들에 축적된 에너지를 먹으면서 동물들도 번창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동식물을 먹으며 생활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태양 에너지가 만물의 근원이라는 것도 헤아릴 수 있는 존재로까지 진화하였다.

그 중 조선이라는 나라를 일구며 살아갔던 일군의 사피엔스들은 이 태양과 지구와 만물 사이의 먹고 먹히는 되먹임(feed back) 관계를 '이천식천(以天食天)'이라고 표현했다. 그 최초의 발상이 솟아난 브레인 속의 스파크 또한 우주의 빅뱅과 무연할 수 없는 것이다. 태초에 태양이 있었다. 단군의 후손도 결국 그 근원에서는 모두 태양의 후예이다. 태양이 곧 태조다.

▲태양이 지구의 모든 변화를 이끌었다. ⓒflickr

2. 불의 발견, 불의 발명

지구는 불길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태양계의 행성들 중 가장 독특하다. 하늘 위의 번개나 땅 아래의 용암이 곧 불은 아니다. 불길을 만들어내는 연소는 매우 특수한 화학적 과정이다. 우주에는 연소될 수 있는 물질이 그리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불은 지극히 지구적인 현상이다. 광합성의 소산인 탓이다. 광합성을 통하여 풀과 나무 등이 바이오매스를 많이 만들어두었고, 대기 중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게 된 것이다. 탄소와 수소를 구성하는 원자들이 산소 원자와 결합하여 일어나는 화학 반응이 연소이고 불이다. 지구는 불이 붙거나 불길이 타오를 수 있는 매우 예외적인 행성이 된 것이다.

그 자연적 불길은 오래 경외와 숭배의 대상이었다. 다른 동물들은 그 뜨거운 기운을 피해 멀리 도망쳤을 것이다. 오로지 유인원만이 타닥타닥 타오르는 그 붉은 꽃을 유심히 관찰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불길이 타오르는지 골똘히 고심했던 것 같다. 그만큼 유용했기 때문이다. 모기를 비롯한 성가신 존재들을 쫓아낼 수 있었다. 위험한 야생동물로부터 보호받을 수도 있었다. 어느 날 부싯돌을 바위에 내려치자 불꽃이 일어났다. 나무 꼬챙이를 다른 나무토막 위에 올려놓고 빠르게 돌리자 서서히 열이 나더니 끝내는 빛도 났다. 인공적으로 불을 피우게 된 것이다. 불을 관리할 수 있는 최초의 생물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지구에서, 아니 최소한 태양계에서 불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종이 탄생한 것이다. 유기물에 축적된 태양에너지를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인간의 지배력은 폭발적으로 증폭되었다. 완력에서 앞서는 동물도 불로써 제압했을 뿐 아니라, 잡아먹을 수도 있게 되었다. 불은 동굴을 훤히 밝혀 주었고 밤새도록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을 제공해 주었다. 불을 손에 쥐는, 내 손 안에 작은 태양을 부여잡는 최초의 계몽(enlightment)과 함께 인간은 지혜로운 존재, 사피엔스가 되어갔다. 모든 제단에는 지금도 촛불을 켜두고 있다. 모든 중요한 행사에는 요즘도 성화를 밝히고 불꽃놀이를 한다.

불을 장악함으로써 인간이 얻은 가장 큰 혜택은 음식을 익혀 먹게 되었다는 점이다. 요리가 시작되었다. 요리는 철저하게 문화적인 것이며 인공적인 것이다. 자연계의 어떠한 생물도 불을 가하여 요리를 하지 못한다. 오로지 인간만이 행하는 진화사의 일대 혁명이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먹을거리를 높은 열로 처리하면 말 그대로 '단순해지면서' 이나 소화관이 더 쉽게 다룰 수 있게 된다. 즉 소화라는 필수 과정의 일부를 몸 밖에서 대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씹거나 소화하는 기능을 덜 사용해도 되는 셈이다. 더 많은 영양소를 더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침팬지는 하루에 여섯 시간을 날것 그대로의 먹이를 씹으며 보낸다. 자연스레 인간의 몸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충분한 여가 시간으로 뇌를 더 유용하게 쓸 수 있게 되었다. 익혀먹기의 발명 이후로 인류의 뇌 크기는 무려 세 배나 커지게 되었다.

고로 사피엔스는 초식성도 육식성도 잡식성도 아닌 ‘요리성’ 동물이라 할 수도 있다. 손길의 불길이 이제 두뇌의 불길로 전이된 것이다. 구석기에서 신석기로의 이행과는 전혀 상이한 청동기 시대를 열어젖혔다. 불로써 구리와 주석을 합금하여 청동이라는 인공물질을 주조해내기 시작했다. 철기를 생산해내었고, 유리도 만들어내었다.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인류는 지구의 태양처럼 군림하게 되었다. 인간무리의 최고 지도자를 태양으로 묘사하거나 종교 지도자의 초상에는 후광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해가 지고 난 한밤중에도 사피엔스가 무리지어 살아가는 도시는 불야성(不夜城)으로 번쩍거리게 되었다. 태양계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인공적인 열과 인공적인 빛으로 가득 찬 지구 행성을 인류가 만들어낸 것이다. 진화의 끝자락에 등장한 한없이 미미했던 존재가 이제는 거대한 힘을 장착하여 지구의 미래를 주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피조물이기를 그치고 창작자이자 창조주가 되었다.

3. 지하자원

진화의 소산으로 문화가 탄생하였고, 그 문화적 진화가 거듭하여 또 다른 계몽(enlightment)을 촉발하였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불을 밝히는 근대를 열어젖혔다. 증기기관을 만들고 내연기관도 만들어내었다. 이 인공기구들로 말미암아 인간은 자신의 근육과 동물의 근력을 빌리지 않고도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더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원료의 투입이었을 뿐이다. 지상의 자원만으로는 충분치가 못했다. 혹은 덜 효율적이었다. 땅 밑에도 자원이 있었다. 지하자원, 화석연료의 시대로 진입한 것이다. 석탄을 발굴하고 석유를 채굴하였다.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

산업혁명이 야기한 그 열기(와 광기) 또한 태양과 전혀 무연하지는 않았다. 아니 무수한 시간동안 지구에 쏟아졌던 태양 에너지가 농축되어 있었다. 생명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지구상에 존재해왔다. 년년세세, 수십억 세대에 걸쳐 태어나 살던 동식물이 죽으면서 사체를 남겼다. 이들 중 일부는 우연히 땅속에 묻혔고, 그 중 극히 일부가 일정한 조건 하에서 화석연료로 바뀐 것이다. 석탄은 키가 30미터나 되는 양치식물이 쓰러져 땅에 묻힌 채 수억 년이 지난 결과 생성된 것이다. 석유는 바다에 살던 작은 생명체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죽어 침전된 뒤 지하 깊은 곳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높은 열과 압력에 의해 액체로 변한 것이다. 그 지하에서의 장구한 시간의 압축만큼이나 지상으로 다시 나오자 활활활 타오를 수 있었다.

20세기를 불태운 산업문명의 열과 빛은 공룡이 존재하기 훨씬 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지질학적 축복에 근간했다. 지질학적 시간과 생물학적 시간이 인류의 20세기를 주조해 내었던 것이다.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경험하게 되었고, 전례 없는 도시화를 추진하게 되었다. 해가 진 뒤에도 커피하우스에 모여 먹고 마시고 담소하며 공론장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가로등과 전등 등 인공조명이 많아지면서 밤과 낮이라는 자연의 리듬을 버리고 각자 제 나름의 사이클대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디킨스부터 톨스토이까지 위대한 문학 작품이 한밤중에도 쓰여지게 되었다. 두툼한 세계문학전집이 만들어졌고, 독자들은 밤새 불을 밝히며 책을 읽게 되었다.

자동차는 지난 20세기를 규정하는 가장 영향력이 큰 발명품이었다. 농촌에서 도시로 대거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었으며, 기왕의 이동수단이었던 수만 마리의 말이 쏟아내는 대소변을 처리하지 않고도 대도시를 형성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세계 각국은 거대한 거미줄 같은 도로망으로 묶이기 시작했으며, 그 도로를 오고가는 자동차의 연료를 보급하기 위하여 남극 대륙을 제외한 세계 도처에서 석유를 캐고 해저유전 시추를 하게 되었다. 응당 지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었으며 세계대전이라는 전대미문의 폭력도 경험하게 되었다. 급기야는 이례적인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도 초래하게 되었다. 문화적 진화가 자연적 진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수많은 동식물이 6번째 대멸종 단계로 진입했으며, 인류의 존속 여부도 불투명하게 되었다. 인간의 생각과 생활과 생산이 생명 전체의 진화를 좌지우지하는 지구사의 새 단계, 인류세(anthropocene)가 열린 것이다.

▲인류세의 여명. ⓒwikimedia

4. 천상자원

인류세는 충적세, 홀로세 등등 그 이전의 지질학적 시대와는 달리 단명하게 될지도 모른다. 22세기, 23세기 과연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절박함과 절실함으로 인류는 재차 빛을 발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이 온통 화두가 되고 있다. 살아남고자 전력으로 전속력으로 문명의 변화를, 의식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잘 살아보세'에서 '잘 살려보세'로 시대정신이 바뀌고 있다. 문명의 기초인 에너지의 생산과 유통과 소비에도 파격적인 실험과 획기적인 혁신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전기자동차가 휘발유와 경유 자동차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탄소세라는 새로운 조세 정책이 기업 활동의 대전환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를 호소하며 학교에 가지 않는 북유럽의 10대 소녀가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으며, 정치인들과 언론인들, 지식인들은 온통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만트라처럼 읊어대기 시작했다. 그만큼이나 20세기 내내 중독되었던 석탄과 석유와 가스로부터의 해독 과정이 급속도로 진행될지도 모른다. 관건은 대안이다. 근원으로의 귀환(Back to the Basic), 지상자원과 지하자원 시대를 지나 다시금 만물의 에너지의 근원인 천상자원, 태양을 주목하고 있는 까닭이다.

돌아보면 인류가 돌을 다 써버렸기에 석기시대가 종식된 것이 아니다. 더 나은 기술인 청동기가 등장하면서 석기를 몰아냈던 것이다. 바위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소용이 없어졌을 뿐이다. 마차의 시대가 끝난 것도 말이 사라져서가 아니었다. 상위 기술인 내연기관을 장착한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기왕의 운송 산업을 무너뜨린 것이다. 말 역시도 여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관광용과 스포츠용으로 사용처가 달라졌을 뿐이다. 그렇다면 석탄과 석유 등 지하자원 시대 또한 고갈로 인해 종언을 고하지 않을 수도 있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 비즈니스 모델이 촉발하는 파괴적 혁신으로 기존의 에너지산업을 붕괴시킬 수 있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등과 융복합된다면 문명 대전환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

조짐은 이미 도처에서 여실하다. 유럽에서는 깨끗하고 분산된 에너지로의 전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딱 10년 전, 원자력발전의 위험성을 극적으로 보여준 3.11 후쿠시마 사태가 일어났다. 바로 그해에 유럽에서 건설된 발전소의 47%가 태양광이었으며, 21%가 풍력이었다. 신규로 건설된 발전 용량의 7할이 청정에너지였던 것이다.

세계에서 태양광패널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였던 중국은 이제 태양광 제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로 잠시 멈추었던 중국의 에너지 대전환은 조기에 팬데믹을 극복하면서 더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신설될 태양광 발전소가 지난 10년간 건설되었던 발전소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하급수적 속도로 재생에너지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것이다. G2 간의 기술패권 경쟁은 태양광 부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솔라시티(SolarCity), 선지비티(Sungevity), 선런(SunRun)과 같은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캘리포니아 주와 미국 전역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시공하고 있다.

전력 수요의 100%를 태양광으로 공급하는 나라도 이미 등장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토켈라우가 그 주인공이다. 세 개의 산호초로 이루어진 토켈라우에서는 야간에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배터리 은행을 만들었다. 100% 디젤 발전에서 100% 태양광발전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단 1년이었다.

▲이병한 루트에너지 대표. ⓒ루트에너지 제공

이처럼 현재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하자원에서 천상자원으로의 대전환을 선도한 나라로 북유럽의 덴마크를 꼽을 수 있다. 이미 반세기 전부터 신재생에너지의 대전환을 실험했다. 20세기에 21세기를 먼저 살았다. 지금은 풍력발전으로 전력 수요의 100%를 감당할 수 있다고 한다. 조금 전에 내 뺨을 스쳤던 바로 그 시원한 바람이 방 안의 빛을 밝히고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열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바로 그 미래에너지 최선진국에서 유학하며 배우고 익힌 기술과 노하우를 한국의 에너지 대전환에 접목하는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있는 CEO가 루트에너지의 윤태환 대표이다. 오래 손꼽으며 기다려왔던 만남이었다. 사무실도 서울에서 가장 미래에 근접한 동네, 성수동의 헤이그라운드 5층에 자리했다. 이야기를 나눈 장소는 건물 맨 꼭대기, 투명한 유리창으로 사방이 활짝 트인 곳이었다. 포근한 봄 햇살을 맞으며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조곤조곤, 차분차분, 진지한 말투로 밝고 맑은 미래를, 산뜻하고 깨끗한 내일을 견인해주었다.

이병한 :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질문부터 드려볼까 합니다. 역시 이력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지점이 덴마크 유학 같습니다. 언제부터 에너지 전환에 관심이 있으셨을까요? 원래 관심이 있어서 덴마크로 공부하러 가신 것인지, 혹은 다른 경로로 덴마크를 방문했다가 눈이 뜨여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인지, 그 출발이 궁금합니다.

윤태환 : 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초등학교 6학년부터였어요. 환경과학자가 꿈이었거든요. 왜 6학년이면 초등학생이라기보다는 곧 진학하게 될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더 눈길이 가잖아요? 형과 누나들을 선망하면서 그들이 보는 책을 미리 따라 읽기도 했었습니다. 대학 진학을 위한 고등학교 권장도서 목록에 있는 책들도 읽어보려는 욕심이 컸어요. 과학을 무척 좋아하는 초등학생이었던 셈이죠. 그 중에 한 권으로 <실험실 지구>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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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

20대는 사회과학도였다. 서방을 선망했고, 새로운 이론의 습득에 골몰했다. 30대는 역사학자였다. 동방을 천착하고, 오랜 문명의 유산을 되새겼다. 자연스레 동/서의 회통과 고/금의 융합을 골똘히 고민했다. 그 소산으로 1000일 <유라시아 견문>을 마무리 짓고 40대를 맞이했다. 개벽학자이자 지구학자이며 미래학자를 지향한다. 인간 이전의 자연적 진화는 물론이요, 인간 이후의 자율적 진화에, 인간만의 자각적 진화를 두루 아울러야, 지구의 진화에 일조할 수 있는 미래학자의 자격이 갖추어진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공진화, 하늘과 땅과 사람의 공진화, 생물과 활물과 인물의 공진화, 만인과 만물과 만사의 공진화, 개벽학과 지구학과 미래학의 공진화, 이 모든 것을 아울러 깊은 미래(DEEP FUTURE)를 탐구하는 깊은 사람(Deep Self), 무궁아(無窮我)이고 싶다. www.byeong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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