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이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9일 오후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변 장관은 책임을 지고 오늘 내일은 아니라도 조만간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고 현재 민주당 고위당직을 맡고 있는 박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박 위원장은 "부동산, 주거문제에 얼마나 국민들이 고통받는가. 20~30대는 '영끌'해서라도 집을 마련하고 이제는 영혼까지 털렸다는 '영털'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변 장관은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방치하고), 그리고 이 와중에도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정부, 집권 여당은 이 사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문제가 터져서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했다.
변 장관은 직전 LH 사장을 지낸만큼 이번 LH 직원 투기 의혹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인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 장관은 "(직원들이) 개발 정보를 알고 땅을 미리 산 건 아닌 것 같다", "신도시 개발이 안 될 거로 알고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 아닌가" 등의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여권 내에서도 변 장관에 대한 사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월 보궐선거 등을 앞두고 민심이 심상치 않게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전날 "투기는 투기대로 조사하되, 2·4 부동산 대책 추진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 공급 대책이 오히려 더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변 장관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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