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차례상 준비에 수고한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도심 근교 둘레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이를테면 차량 몰리는 고속도로를 피해야 할 것도 없고, 명절 증후군을 달래줄 겸 사뿐한 발걸음으로 나서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바로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저수지(유원지) 둘레길이다. 2005년 7월에 문화재(등록문화재 제199호)로 등록도 했다.
이 곳 봉암저수지는 일제 강점기 당시 마산에 거주하던 일본인과 일제 부역자들에게 물을 공급하기 위해 건립됐다.
석재를 직사각형으로 반듯하게 가공해 돌과 돌 사이에 몰타르를 채워 댐을 쌓았으며 석재를 경사지게 만들어 올라가다가 상부 2/3 정도 지점에서 수직으로 쌓아 구조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주게했다.
기자의 고교 교련시간에 나무집게를 만들어 송충이 잡던 곳으로 각인 된 곳이기도 하다.
봉암저수지는 1928년 착공 당시 인구 3만명과 계획 급수인구 6만명을 위한 저수용량 40만톤 규모로 1930년 5월에 준공했다.
그 후 급수 수요 증가로 1953년 12월에 제9대 이병진 마산시장이 제방을 승상해 저수용량을 60만톤으로 확장했다.
하지만 1970년대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라 절대용량 부족으로 인해 1984년 12월 31일 마산권 지방상수도가 확장되면서 이 수원지를 폐쇄했다.
이 곳 봉암저수지의 또 하나의 추억은 해병대 교육대이다.
무적 해병대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1966년 9월 15일 진해교육기지사령부 상남훈련대 소속의 벽암지 교육대를 설치해 1979년 3월까지 강하고 힘 있는 '무적 해병' 대원을 양성하던 곳.
당시 해병대 최고의 벽암지 교육기관으로써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지옥훈련 등 통해 '해병대 혼'과 정신을 함양시켜 사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확고한 의지와 신념을 갖게한 지역이다.
특히 조국수호의 선봉군으로 '최강해병대' 전통을 계승케하고 '귀신잡는 해병'의 기상을 떨칠 수 있도록 했던 해병대의 요람인 벽암지 교육대 였던 곳이다.
그래서 일까? 기자는 이 곳이 두려운 곳으로 여겨져 수년간 찾지 않았던 곳이다. 그러나 그때는 어릴때? 약간 긴장한 상태로 입구를 들어섰다.
이게 웬일? 시간이 갈수록 굳이 먼 걸음 않고 명절 증후군도 잊게하고 겨울빛에 취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행복감을 만끽했다.
넉넉잡고 1시간 30분만 발걸음만 내 놓으면 둘레길과 함께 역사기행까지 겸할 수 있어 더욱 더 그렇다.
이곳을 찾으려면, 창원과 진해쪽에서 옛날 자유수출지역 정문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 간판이 보인다. 들어서면 주차장이 약간 좁아 보인다.
마산쪽에서 창원방향 안내판을 잘 보아야 한다. 잘못하면 좌회전을 못해 그냥 봉암다리를 건너거나, 창원방향 해안도로 빠지기 때문에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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