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면' 불지폈던 이낙연 "朴, 진솔하게 사과해야"

'사면론' 숨고르기, 민주당 "통렬히 반성해야 과거와 단절"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20년을 확정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촛불혁명의 위대한 정신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수감 중인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사면론을 제기했던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를 요구하며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 대표는 14일 대법원 판결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촛불 혁명의 위대한 정신을 다지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 깊은 상처를 헤아리며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해야 옳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과 관련해선 "적절한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드리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에 대해 당은 국민의 공감과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고 정리했고, 저는 그 정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자 민주당은 '반성 없이 사면 없다'고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3년 9개월을 이어온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의 법정 공방이 종지부를 찍었다.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대한민국 역사에 치욕을 안긴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했다.

신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국민이 받은 상처와 대한민국의 치욕적인 역사에 공동책임이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오늘 판결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통렬한 반성과 사과만이 불행한 대한민국의 과거와 단절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전 대통령을 향해 "한때 성심으로 모셨던 분에 대해 같은 날 확정판결이 내려지는지라 만감이 교차한다"며 "부디 건강하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했던 조 의원은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해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같은날 판결을 받게 된 것에 대해 "무슨 운명인지"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길고 긴 터널을 지난 만큼 더욱 진실과 헌법에 복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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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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