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중대본에서는 그 경우까지 대비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경우 과감하게 결단해 달라"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셧다운'을 의미하는만큼, 당장 시행하진 않겠지만, 3단계 격상에 대한 대비를 주문한 만큼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30명을 기록하는 등 3단계 격상 요건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이같은 메시지를 내 놓았다.
문 대통령은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었다. 코로나19가 국내 유입된 이래 최대의 위기"라며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해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확산세가 꺾이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며 "3단계 격상으로 겪게 될 고통과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K-방역의 성패를 걸고 총력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며 "역학조사 지원 인력 긴급 투입, 임시선별진료소 설치, 검사량 확대와 신속항원조사 등 특단의 대응 조치가 여기에 맞춰져 있다. 코로나 전파 속도를 능가하는 빠른 검사, 선제적인 방역으로 코로나를 단기간에 제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전담 병원을 지정하여 1,000개 이상의 병상을 우선 확보하였고, 생활치료센터가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어서 매우 다행스럽다. 민간 의료기관과 기업 등도 병상과 의료진, 생활치료센터 등을 제공해 주고 있다. 특별히 감사드리며, 더 많은 참여를 요청드린다. 정부는 그에 대해 충분히 보상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는 국민과 방역진, 의료진 모두 최선을 다해 왔고, 방역 모범국이라는 세계의 평가에 자긍심을 가져왔다. 우리가 진정 방역 모범국이라면 이제야말로 그 사실을 증명할 때입니다. 모두가 힘들고 지쳤지만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의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신 당국과 의료진들의 노고와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 헌신에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고 "특별히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까지 마지막 고비다.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가장 강한 백신과 치료제다.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 비상한 상황인 만큼 특히 만남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주시고, 일상적인 만남과 활동을 잠시 멈춰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의 협조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대응을 집중하여 코로나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켜 나가겠다. 국민과 함께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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