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렌탈 제품' 직원에 대놓고 강매 갑질"..."집에 뭐 넣을 거 없냐"

LG케어매니저들, '렌탈 제품 강매' 요구받고 본인은 물론 가족 집에도 제품 들여

LG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이 회사의 영업 압박을 이기지 못해 본인 집은 물론 지인이나 가족의 집에까지 LG전자 렌탈 제품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LG케어솔루션은 LG전자 렌탈 제품의 방문점검 및 관리가 주 업무인 회사다.

<프레시안>이 금속노조 서울지부로부터 받은 'LG전자 렌탈제품 떠안기 실태 조사'를 보면, LG케어솔루션 매니저 상당수가 하이엠솔루텍 사업소장의 영업 압박을 이기지 못해 본인 집, 가족, 친구, 지인 등에게 LG전자 제품을 렌탈했다고 증언했다. LG케어솔루션 매니저는 LG전자의 렌탈 제품 유지관리 서비스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에 소속된 특수고용노동자다.

작년 4월 입사한 A 매니저는 그간 10여개의 렌탈 제품을 지인과 친척 집에 넣었다. 개인 전화와 매니저 가입 단체대화방 등을 통한 사업소장의 영업 압박 탓이었다.

A 매니저는 "팀장이 퇴근 후에도 전화해 '주변에 사람 없냐. 우리 사업소 목표달성이 부족한데 하나만 더 팔아달라'고 했다"며 "이번 달 'OOO 매니저 실적 몇 개' 이런 식으로 제품 렌탈 실적을 (단체대화방에) 올리며 'O대씩 더 하시면 팀 목표 달성' 하는 식으로 실적 없는 매니저에게 부담을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A 매니저는 "집안 어른들께 LG전자 공기청정기를 일시불로 사드렸다가 팀장이 '매니저가 공기청정기를 일시불로 사는 게 말이 되냐'고 뭐라고 한 일도 있었다"며 "너무 황당했다"고 말했다. 실적을 위해 일시불이 아닌 렌탈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2년여 간 5대의 제품을 본인과 가족, 친구 집에 들인 B 매니저는 "무실적자 명단이 매일 단톡방에 올라오고, 이미 판 사람들에게도 더 팔아야 한다는 압박이 들어온다"며 "'집에 뭐 넣을 거 없냐', '빼박(빼고 박기, 계약이 만료되어가는 제품을 뺐다가 다시 넣는 것)이라도 하라'는 지시가 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 사업소에서는 '무실적 매니저는 120 공기청정기라도 본인 집에 들이도록 하라. 제품 영업은 매니저들이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SNS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대놓고 '렌탈 제품 강매'를 요구한 것이다.

▲ 하이엠솔루텍 직원 중 한 명이 사업소로부터 받은 '매니저 렌탈 실적이 없으면 본인 집에라도 제품을 들이도록 하라'는 내용의 SNS메시지. ⓒ금속노조

황수진 금속노조 서울지부 조직부장은 "렌탈 제품 시장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전자가 렌탈 제품 유지관리가 본업인 매니저를 사실상 영업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하이엠솔루텍이 사업소별로 영업실적을 분배하고 사업소가 본사의 지시에 바탕해 매니저에게 영업 압박을 가함에 따라 매니저들이 렌탈 제품을 떠안는 일이 횡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시안>은 LG전자와 하이엠솔루텍에 매니저 영업 압박과 관련한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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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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