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로젠택배 노조, 죽음 내몬 노예계약서 "없애라"

"회사 구조적 문제·갑질이 불러온 사태 즉각 사과하라"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에 이어 생활고를 겪다가 극단적 선택으로 얼룩지자 파문이 커지고 있다.

현재 택배 노동자는 차량구입 보증금까지 내야하는 어려운 생활고에서 일을 그만두려해도 회사와의 계약서상 위약금 1000만 원을 내야한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두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로젠택배 노조는 23일 경남도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살인! 노동자 죽음으로 내몬 노예계약서를 폭로한다"며 억울함을 피력했다.

▲경남 로젠택배 노조원들이 경남도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조민규)

그러면서 "로젠택배는 구조적 문제와 갑질이 불러온 사태를 즉각 사과하라"고 하면서 "정부는 택배사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고 이에 대해 손해배상 요구 등 갑질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처벌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우리나라 택배노동자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택배 노동자 중 14명이 산재 사망했고 업무상 사고 또는 질병으로 산재 승인받은 건은 무려 400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로젠택배 노조는 "전국의 택배노동자는 또다시 발생한 이번 죽음 앞에 참담함을 금치 못하며 계속되는 택배 노동자의 죽음을 멈추기 위해 다 이상 참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비분강개 했다.

이들은 "김광택 택배 노동자의 극단적 선택은 회사 구조적 문제와 갑질이 불러온 사태로 규정하고 대응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과로사와 갑질을 끊기 위한 대책으로 분류인력 투입과 민관 공동위원회 구성을 강력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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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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