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한중 경제의 구원투수는?

[원광대 '한중관계 브리핑'] '언택트' 경제가 창출한 새로운 수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비접촉(언택트)'이 일상화된 가운데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지속성장을 위한 대안으로 디지털 경제가 떠오르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경제는 아날로그 경제에 대응되는 용어로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일체의 경제활동을 포함한다. 아날로그 경제에서 형상을 가진 '물질의 원자'가 기본 단위라면, 디지털 경제에서는 형상이 없는 '정보의 비트'가 기본 단위로, 디지털 경제에서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데이터 기술과 데이터만 확보된다면 디지털 경제는 무궁무진하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디지털 기술은 아날로그 정보를 디지털 정보로 변환해 주는 역할을 한다. 즉 생산, 유통, 소비 등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이 디지털 기술에 의해 디지털화 되며, 이 과정 중 데이터가 축적이 되고, 축적된 데이터가 바로 혁신적인 디지털 경제를 창출한다. 이러한 연유로 디지털 경제에서 데이터는 자본, 노동, 기술에 이어 제4의 생산요소라고 불린다.

중국, 디지털 경제 규모

최근 디지털 경제의 덕을 가장 톡톡히 보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중국 경제가 디지털 경제에 힘입어 2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며 회복세를 보였고, 3분기 역시 플러스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중국 경제가 올해 디지털 경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으나, 그간의 디지털 경제 규모를 보면 디지털 경제는 일찍이 중국 경제를 이끈 핵심 원동력이 되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中国信息通信研究院)이 발표한 '중국 디지털 경제 발전 백서(2020)'에 의하면, 중국 디지털 경제의 부가가치 규모와 그 가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005년 2조 6천억 위안에서 2019년 35조 8400억 위안으로, 14.2%에서 36.2%로 확대됐다(그림1 참고). 그리고 GDP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는 2014년부터 2019년도까지 줄곧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 그림 1. 중국 디지털경제 부가가치 규모 및 GDP 비중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중국은 디지털 경제를 디지털 산업화(数字产业化)와 산업 디지털화(产业数字化)로 구분한다. 디지털 산업화란 디지털 경제의 근간이 되는 부분으로, 전자정보제조업, 정보통신업, 소프트웨어 서비스업 등이 이에 속한다. 산업 디지털화란 디지털 경제가 융합된 부분으로, 전통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응용하여 새롭게 창출된 산업이 이에 속한다.

대표적으로 '인터넷 +'와 '스마트 제조'를 들 수 있다. '중국 디지털 경제 발전 백서(2020)'에 따르면, 2019년 중국 디지털 경제의 부가가치 35조 8400억 위안 중 약 28조 8000억 위안(GDP의 29%)이 산업 디지털화의 부가가치이다. 디지털 산업화와 비교하여 그 규모가 상당히 큰데 1, 2, 3차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응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GDP 성장률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코로나 19, 중국 디지털 경제 발전 촉매제로 작용

2020년 코로나 19 사태가 중국 디지털 경제, 특히 디지털 산업화 발전의 촉매제가 되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新业态)과 새로운 모델(新模式)이 새로운 유형의 소비(新型消费)를 창출해 내며 코로나 19로 인해 발생한 경제적 손실을 보완해주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데이터에 의하면, 3월 컴퓨터, 통신 및 기타 전자장비 제조업이 9.9%, 산업용 로봇이 12.9%, 인터넷 및 이와 관련된 서비스가 10.1%가 증가하였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소비, 오락, 교육, 비즈니스 및 기타 활동이 빠른 속도로 온라인화 되어 가면서 원격 회의, 전자상거래, 온라인 교육, 원격 진료 등이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을 보였다.

더욱이 '비대면, 비접촉을 추구하는 언택트 경제'가 급부상하면서 '라이브 +', 즉 화상으로 실시간 진행되는 '라이브 + 클라우드 클럽, 클라우드 예능, 클라우드 음악'과 함께 '라이브 커머스 +', 즉 '라이브 커머스 + 농산물, 자동차, 주택, 교육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과 새로운 모델이 탄생했고, 이들이 새로운 소비 수요를 창출하며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한 중국 정부의 지원 더욱 강화될 것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외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경제성장 방식을 내수확대로 전환했고, 그 결과 대외무역의존도가 많이 감소했다.

더욱이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깊은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만이 위기를 극복하고 승승장구 하고 있어 중국의 입장에서 내수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을 터 향후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한 중국 정부의 지원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해 이미 2019년 '국가 디지털 경제 혁신 발전 시험구 실시 방안'을 발표하며, 허베이성(河北省), 저장성(浙江省), 푸젠성(福建省), 광동성(广东省), 쓰촨성(四川省), 충칭시(重庆市) 등에 국가 디지털 경제 혁신 발전 시험구를 건설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달 베이징시(北京市)는 '베이징시 디지털 경제의 혁신과 발전 촉진을 위한 실행 개요(2020-2022)'를 발표하며 베이징에 디지털 무역 시험구를 조성할 것을 밝혔다.

이어 국무원은 새로운 유형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15개의 정책 및 제도적 지원이 담긴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과 새로운 모델을 통한 새로운 소비 발전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 19 사태 이후, 디지털 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정 및 정책, 제도적 지원 등을 통해 디지털 경제를 적극 발전시키고자 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는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 우리가 반드시 발전시켜야 하는 것으로, 부디 규제에 발목 잡히지 않고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혁신적인 발전을 이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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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중국문제특성화' 대학을 지향하면서 2013년 3월 설립된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은 중국의 부상에 따른 국내외 정세 변화에 대처하고, 바람직한 한중관계와 양국의 공동발전을 위한 실질적 방안의 연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산하에 한중법률, 한중역사문화, 한중정치외교, 한중통상산업 분야의 전문연구소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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