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서 故 이이효재 선생 추모식 엄수 "평등·평화·통일 사회, 쫓아 갈게요"

1세대 여성학자·사회학 개척자·여성운동의 대모..."영면 하소서"

1세대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의 개척자, 여성운동의 대모 였던 故 이이효재 선생의 추모식이 5일 저녁 7시에 창원경상대병원 장례식장 VIP 1호실에서 엄수됐다.

김금옥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사회를 맡은 추모식에는 고인의 제자와 후배 4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조전(弔電)을 통해 "끝까지 순수함을 잃지 않으시고 언제나 좋은 방향을 향해 변하고 진보하신 분,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서 여성운동의 이론을 제공하시고 몸소 운동의 한복판에서 인권과 남북 평화를 위해 몸소 실천하는 분, 그래서 진심으로 우리 후배들이 닮고 싶은 선생님으로 기억한다"고 추모했다.

▲故 이이효재 선생. ⓒ한국여성단체연합 제공

강인순 경남대 명예교수는 "선생님과의 인연이 40년이 넘었다"면서 "선생님은 시대변화에 따라 시대정신에 충실하게 변화 발전해 오신 분이다. 선생님께서 평생을 염원하셨던 평등하고 평화롭고 통일된 사회, 그 길을 열심히 쫓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를위한 마창진시민모임 대표는 "선생님께서 지역에 내려오실 때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큰 산인 선생님께서 작은 단체를 시작한 우리들을 누구보다 인정해주시고 등을 두들겨주셨다. 지역이 곧 세상이고 지역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으로 신나게 일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故 이이효재 선생에 대한 수많은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추모 댓글은 "선생님을 통해서 정말 큰 사랑을 느꼈고 그 사랑으로 한국 여성들이 처한 수많은 과제들을 해결하도록 서슴없이 손 내밀어주시던 그 큰 사랑을 늘 잊지 않고 있다. 종교도 넘나들고 다양한 처지의 여성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주시고 해결을 해 주시는 정말로 큰 정자나무 같이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고 용기를 내고 했었다"고 기억했다.

故 이이효재 선생의 발인은 10월 6일(화) 오전 8시 30분이며 장지는 경기도 이천 에덴 낙원이다.

이이효재 선생은 1924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에서 영문학을 수료하고 미국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후 1958년 귀국해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창설해 교수로 재직했다.

1980년 광주민주항쟁 때에는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시국선언으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교수직에서 해직되었으나 이후 복직해 1990년 퇴임했다.

선생은 여성운동가로 평생을 헌신했다. 부모 성 같이 쓰기 선언, 호주제 폐지, 동일노동 동일임금, 비례대표제 도입, 50% 여성할당, 차별호봉 철폐 운동 등을 이끌며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

또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1991년 공동대표를 역임하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만드는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1990년대 초 북한 방문으로 남북한 여성들의 교류의 장을 만들었으며 이후 여성들이 주도하는 통일 논의의 토대를 만들었고 군축과 통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활동에도 매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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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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