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지난주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한미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김 차장이)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미국을 방문했다"면서 "백악관을 비롯한 국무부, 국방부, 에너지부, 상무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싱크탱크 인사 등을 면담하고, 한미 간 주요 현안 및 역내 정세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방미를 통해 우리 측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행정부 및 조야의 한미 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양자 현안과 함께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미 방위비 분담금 등 한미 현안을 비롯해 대북 문제를 둘러싼 한미 동맹 등 입장 조율이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김 차장의 방미 일정이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앞두고 이뤄진 만큼, 문 대통령이 연설에서 꺼내든 '종전선언'에 대한 타진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 측 대화 파트너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반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27일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이 본부장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 현재 우리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비건 대표와 만나 현 상황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관리를 하고 또 대화를 재개해 한반도에서 완전화 비핵화와 평화정착이라는 양국의 도전 과제를 어떻게 협의, 추진해 나갈 것인지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1월 미국 대선 직전에 북미 간 깜짝 접촉이 이뤄지는 '옥토버 서프라이즈' 관련 논의에 관심이 모아진 데 대해 이 본부장은 "지금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시기"라며 "어떤 상황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 다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근 북한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우리측 공무원을 사살한 사건이 한미 간에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이 본부장은 "모든 한반도 관련 사항은 다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현 과제는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망이라든가 남북관계 영향에 대한 예단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해명과 사과에 대해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평가함면서도 "한국의 규탄과 북한의 완전한 해명에 대한 한국의 촉구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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