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권 질문에 "나는 계파없는 외톨이...국민이 역할 정해줄 것"

"이낙연 의원 하는 일 적극 협조...문재인 대통령 성공 최선 다할 것"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판단을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권 도전 등 향후 정치적 행보와 관련된 질문에 "국민들이 제 역할을 정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16일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법원 판결과 관련된 소감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향후 정치적 진로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국민들 일부가 저에 대해 약간의 기대를 갖고 계신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제가 가진 것이라곤 신념과 저, 지지자들인데, 제가 정치적 조직도 계보도, 지연도, 학연도 없는 외톨이이긴 하지만 국민들이 제게 그런 기대를 가져 주신 것은 지금까지 맡겨진 (성남)시장 역할, 도지사 역할을 조금은 평가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공직자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공직자 자신이 선택하는 게 아니라 그일을 맡기는 국민 주권자들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이미 제게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에 어떤 역할을 할 지는 주권자인 대한민국 국민이 정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대권 경쟁자로 평가되는 이낙연 의원에 대해 "역량이 있는 분이기에 개인적으로 존경한다. 저도 민주당의 당원의 한 사람이다. 이낙연 의원님이 하시는 일을 옆에서 적극 협조하고 함께 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하시고자 하는 일, 민주당이 지향하는 일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제가 정치적 자산이 없는 사람이다. 이런 저런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일들조차 저의 부덕함으로 인한 것이고 저로 인해 발생한 일들이기에 다른 감정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다만 정치라고 하는 것 때문에 제가 고통받는 건 무방하지만, (정치와) 무관한 가족, 주변사람들이 저로 인해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가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하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의 상고심에서 일부 유죄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6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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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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