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산업전사들이 창업한 폐광촌 파수꾼…석광산업

사회적기업으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주도

일자리 창출이 국가적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폐광촌에서 폐광이직자와 진폐환자 및 그 가족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는 사회적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석광산업㈜에 따르면 강원랜드 개장이후 폐광으로 일자리를 잃은 50대 이상의 폐광실직자와 진폐환자 및 그 가족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2003년 4월 18일 창업과 동시에 업무를 개시했다.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주변 화단에서 조경을 하고 있는 석광산업 노동자들. ⓒ석광산업

당시 세탁공장 용역에서 30여 명 규모로 시작했지만 겨울철 도로제설작업을 비롯해 스키시즌과 여름 성수기 세탁업무량이 급증하면서 계절직 수요도 증가했다.

사업 초기 연 매출은 24억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일감과 고용이 증가하면서 매출도 꾸준히 늘어 이제는 70억 원 수준에 올라섰고 고용규모도 계절직 포함 180명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석광산업이 강원도를 대표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자리 잡은 수준이지만 뒤늦은 출발은 탄광노조가 주도해 시작했다.

2000년 10월 폐광지역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장한 강원랜드는 2,30대 고용창출에 상당 부분 기여했지만 폐광촌의 주인공이랄 수 있는 50대 이상 폐광이직자와 그 가족들에게 일자리 마련은 요원했다.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 대한석탄협회를 중심으로 폐광실직자와 진폐환자, 50대의 주민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제공을 통해 지역정주 여건을 조성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탄광노조와 폐광이직자 등으로 구성된 발기인들은 2002년 7월 29일 석광산업㈜ 법인을 설립한 뒤 폐광이직자와 진폐환자 및 그 가족들을 우선 채용하고 이듬해 4월 18일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석광산업은 회사 정관에 설립목적에 대해 ▲폐광실직자와 지역 취약계층 우선 채용 ▲이익금은 주주배당 대신 모두 사회에 환원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했다.

박종찬 대표는 “2003년 3월 말 강원랜드 메인카지노가 개장한 뒤 석광산업은 최초 30여 명으로 세탁공장 용역을 시작했다”며 “이후 겨울철 도로제설 및 외곽관리 용역을 포함해 사세를 확장하며 고용규모가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석광산업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말 수백 명 이상의 진폐환자를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고 생활이 어려운 폐광직자, 진폐환자 및 그 가족 중 생활이 어려운 경우 위로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석광산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난 2014년 2월에 이어 올해 초 고용노동부에 사회적기업 인증신청을 해 지난 5월 7일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기도 했다.

현재 석광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세탁공장용역에 56명, 도로관리 등 외곽관리용역 106명, 행정지원 등 4명 등으로 모두 166명이 근무하고 있다. 직원들의 평균연령도 55세다.

박종찬 대표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계기로 석광산업은 구성원과 기업이 함께 공생발전하고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실현할 계획”이라며 “강원랜드 사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신규 사업을 추진해 보다 많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는 모기업의 장기 휴장으로 용역업무가 대폭 감소해 어려움이 많지만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을 각오”라며 “사회적 기업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신규 사업을 추진해 일자리를 추가 창출하고 사회공헌사업도 적극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원랜드 세탁공장에서 석광산업 노동자들이 이불과 시트 접기를 하고 있다. ⓒ석광산업

한편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서는 폐광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경우 강원랜드에서 보다 많은 일감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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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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