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스쿨존 교통사고로 숨진 6세 아동에 추모 물결

경찰, 1차 원인 불법 좌회전 등 안전 강화...사고 3일째 시민들 추모 이어져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6세 아동이 숨지면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도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 대책을 내놓았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재송동 반산초등학교 스쿨존에서 '1차 사고'가 발생했던 내리막길 중앙선 침범 예방을 위해 시선 유도봉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 교통사고 현장. ⓒ부산경찰청

지난 15일 오후 3시 32분쯤 해당 스쿨존에서 60대 운전자 A 씨가 물던 승용차가 인도를 덮치면서 6세 여아 한 명이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 숨졌고 어머니는 골절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고는 1차적으로 현장 인근 내리막길 옆 주차장에서 나오던 SUV운전자가 중앙선을 무시하고 불법 좌회전을 하다가 A 씨의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시작됐다.

이에 경찰은 불법 좌회전을 막기 위해 시선 유도봉을 설치함과 동시에 내리막길 사고 예방을 위해 단속카메라 설치와 과속방지턱도 새로 정비하기로 했다.

또한 사상자가 발생한 2차 사고 장소인 반산초등학교 인근에는 강성방호울타리를 설치하고 속도 알리미 신설, 미끄럼방지 등 포장정비, 볼라드·보행자 펜스를 추가로 설치한다.

학교 정문 앞에는 등하교 시간 경찰관, 사회복무요원, 학교 지킴이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교통 안전 단속을 강화한다.

경찰은 해당 사고와 관련해 A 씨와 SUV 운전자 모두 2차 조사까지 완료했고 국과원과 도로교통공단 등에 맡긴 증거 감정 결과가 나오면 '민식이법' 적용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 교통사고 충격으로 무너진 담벼락 앞에 놓인 선반에 6세 아동을 추모하는 물건들로 가득차 있다. ⓒ프레시안(박호경)

한편 스쿨존 내 교통사고로 6세 아동이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차량 충격으로 붕괴된 담벼락 앞에는 누군가 작은 선반을 놓여 있었으며 이곳에는 시민들이 직접 쓴 편지와 꽃, 인형, 과자, 음료수 등 6세 아동을 위로하기 위한 물건들로 가득 찼다.

한 편지지에는 "어른들의 부주의로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꽃이 너무 빨리 하늘나라로 가게 되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행복하렴. 미안하다 아가야"라고 글이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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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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