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가야 최고 지배계층 묘역인 김해시 대성동고분군(사적 제341호)에서 가장 온전한 상태의 귀족무덤이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가야 무덤 중 문양이 새겨진 칠기 흔적이 다량 발굴되기는 처음이어서 제4의 제국으로 불리는 가야사 연구는 물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성동고분군은 지난 1990년 발굴 이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잠정 목록에 오를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가야시대 대표 유적이다.
이번 10차 조사를 통해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가야시기 목관(木棺)·목곽(木槨)·옹관묘(甕棺墓) 등 70여기의 무덤에서 철기, 청동기, 토기, 칠기, 옥, 유리구슬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108호 목곽묘는 유례가 드물 정도로 보존상태가 완벽에 가까워 가야사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학계는 내다보고 있다.
108호분은 금관가야 지배계층의 집단묘역인 대성동고분군 내 무덤의 입지와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귀족 혹은 장군 묘에 해당된다.
가야 무덤의 90%가 일제강점기부터 도굴된 현실을 고려하면 목곽묘의 유구 어깨선 일부만 훼손되고 내부는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108호분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사례로 평가된다.
무덤의 규모는 길이 494㎝, 너비 346㎝, 깊이 60㎝ 정도로 비슷한 시기의 무덤인 대성동 91호(목곽묘) 등과 비교하면 중형에 해당한다.
무덤 축조 시기는 출토된 토기와 철기 등의 편년(연대를 밝히는 학문)을 통해 가야 중심시기인 4세기 초로 추정된다.
이처럼 무덤 내부에서 문양과 칠기 흔적이 대량으로 출토되기는 국내에서 사례가 극히 드물며 가야 무덤에서는 최초다.
따라서 이번 발굴 성과는 가야사 연구에 획기적 자료가 되는 동시에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송원영 대성동고분군 관장은 "중요 유구에 대한 이번 학술자문회의 이후 이달 중 발굴조사를 완료한다"며 "발굴현장 공개 때 관람자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석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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