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경남 STX조선 노동자 … "회사로 돌아가고 싶다"

2년 간 무급휴직 노동자 수천명의 생존권 달린 일자리 해결 촉구

무급휴직 복귀를 요구하는 경남 STX조선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간절해지고 있다.

STX조선의 무급휴직자 복귀는 비단 정규직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복귀 여부에 따라 STX조선 구성원인 사무직을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유지 문제와 함께 수천명의 생존권을 좌우할 수 있는 일자리 문제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14일 오후 1시 30분 경남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연 STX조선 노조는 "6월 1일은 STX조선 노동자들이 무급휴직을 끝내고 현장으로 돌아가는 날"이라고 그동안의 고충을 알렸다.

▲stx조선 노조원들이 경남도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프레시안(조민규)

이들은 "오직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임금삭감과 복지마저 반납하면서 고통분담도 마다하지 않았던 2년의 고통을 끝내고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지난 수년간 줄기차게 요구되어 온 중형조선소의 정부정책과 지원정책 마련 등 경남도의 역할을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복귀가 17일 밖에 남지 않은 지금 현 시점에서 STX조선은 노동자들의 희생 속에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해 왔다. 지난 2019년에는 자구계획 목표 715억 원 대비 102억 원을 초과한 817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또 2022년까지 자구계획 목표 5332억 원 대비 62%인 3324억 원을 달성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산업은행도 인정한 노사확약서 대로 2년의 무급휴직을 견딘다면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 속에 노동자들의 희생과 양보가 있었기에 자구안 이행이 가능한 일이었다"고 회사 복귀를 갈망했다.

이어 "경남도는 협의회 구성 등 대우조선과 중형조선소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했지만, 복귀를 17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단 한마디의 입장도 내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작금의 사태를 초래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그동안 STX조선지회가 요구한 정상화 방안이었던 금융지원정책과 원활한 수주를 위한 RG발급 등에 소극적이었고 현장 현실과 맞지 않는 잣대를 갖다 대며 STX조선을 고사시키려는 의도마저 보이고 있다"고 혹평했다.

특히 노동자들은 "산업은행이 STX조선에서 보이는 모습은 약탈적 금융자본의 모습일 뿐이다"며 "노사관계 무시는 물론 경영권마저 강탈해 자주적으로 회사경영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STX조선 노조는 "정상화의 발판이 되어야 할 산업은행이 오히려 회사 정상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을 뿐"이라고 강도높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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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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